블랑쇼,『문학의 공간』 - 모든 작품은 실패작
블랑쇼,『문학의 공간』 - 모든 작품은 실패작 세상에 완벽한 것은 무엇도 없다. 말인즉, 모든 것은 결국 어떤 '실패'를 안고 있는 셈이다. 각자 자기를 돌아보아도 좋다. 세상에 가장 불완전한 것이란 결국엔 '나'이다. 그것이 성공인가, 실패인가를 묻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 오히려 '실패'가 작품을 완결짓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어떤 예술(작품)은 '보이지 않'으며, '여기어 없는' 것을 이 자리로 소환하는 포트(port)와 같은 것이 아닐까? 거기에 어떤 '실패'가 없다면, 우리는 결코 이동할 수 없다. 실패 앞에서 '다시 한번', 그러니까 매번 다시 지하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와 실패하는 오르페우스의 일이다. 문학의 공간 -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그린비
2019. 8. 13.
커트 보니것, 『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각자에게 알맞는 것
커트 보니것, 『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각자에게 알맞는 것 내가 처음 '내' 컴퓨터를 갖게 된 때를 떠올려 본다. 삼성 그린 컴퓨터였던 것 같은데, 그것은 정말이지 '인생의 사건'이었다. 괜히 교과서(『국사』책이었던 것 같다)를 타이핑해보기도 하고, 오래된 비디오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주성치 영화들을 보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꿈 같은 일이었는데, 진짜 꿈 같은 일은 '모뎀'을 달고난 다음에 이루어졌다. 전화선이 꽂힌 컴퓨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구, 부산, 광주, 울산 등등에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도 꿈 같은 일이었지만, 전화비 20만원(20년 전 20만원은 지금 20만원과 무게감이 다르다)이 청구된 것이 진짜 꿈 같았다. 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여하튼 그렇게 나는 컴퓨터..
201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