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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261

우치다 타츠루,『하류지향』-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우치다 타츠루,『하류지향』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진짜 나'가 어딘가에 있다는 식의 판타지는 너무 일반화 되어버려서 이제는 거의 '상식'이 되어버렸다. 그런 상식에 입각해서 보자면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진짜 나'를 찾은 사람과 '가짜 나'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말이 안 된다. 나는 그런 구분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 나'는 물론이거니와 '가짜 나'도 모두 '나'다. 진짜다. 사실 '진짜 나' 판타지가 힘을 얻은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의 욕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비참한 나', '전전긍긍하는 나', '굴욕적인 나', '정의롭지 못한 나', '욕심사나운 나', '못생긴 나', '당당하게 한 마디 하지 못하는 나', 그러니까 쉽게 말해 '내 마음에 안 .. 2019. 9. 16.
『화엄경』- 본래가…… 진실 그 자체도 없다 『화엄경』- 본래가…… 진실 그 자체도 없다 '진실'은 허망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진실'을 덮어두자는 말이 아니다. 그런 건 처음부터 없다는 말이다. 아니면, 무수하게 많든 '진실들'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내 말이 진실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수사적인 의미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불편 중 대부분은 '집착' 때문에 생긴다. 거기에 '진실'이 관계되어 있다면, 패턴은 단 한가지밖에 없다. '내 말이 진실인데, 왜 그걸 알아주지 않는가'. 생각해보면 '내 말'은 '진실'의 옷을 입고 나타난 억견에 다름 아니다. 다만 나는 그걸 '진실'이라고 믿을 뿐이다. '내가 나를 속인다'고 하는 말은 바로 이런 상태를 일컫는 말이리라. 내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것은 내가 .. 2019. 9. 10.
니체, 『아침놀』 - 혐오에는 근거가 없다 니체, 『아침놀』 - 혐오에는 근거가 없다 세상에 혐오와 증오가 넘쳐난다. 그 모든 '오'(惡)에 대해 생각해 보면 가슴 구석이 갑갑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그렇다. '세상'이라고 하였지만, 사실은 그 세상이 내 마음이다. 내가 나의 마음으로 경험하는 세상이 그렇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근거'들을 찾아 본다. 어째서 그렇게 싫고 미운 것이 넘쳐나는 것인지. 아무리 찾아도 '보편타당'과 '명석판명'한 이유들을 찾을 수가 없다. 혐오와 증오는 매번 옷을 바꿔입고 나타난다. 아니,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매번 다른 것(들)이 들어앉아 있다. 그러니까, 근거는 없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혐오에 딸린 '근거'들을 증거로 착각하며 살았다. 그러니까 증거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 혐오의 감정은 정.. 2019. 9. 2.
랑시에르 『불화』 - 정의는 언제 시작되는가 랑시에르 『불화』 - 정의는 언제 시작되는가 '공동의 권력이 실행되는 형태와 그러한 실행의 통제'가 멀쩡했더라면, 아니 잘 작동하고 있었더라면 누구도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아마도,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던 요순시대가 그러했을지 모르겠다. 그 시절의 노래(사실은 후대의 위작이라는 설이…)라는 '격양가'를 보면 이러하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임금의 혜택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임금의 혜택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아닌 말로 각자 알아서 잘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누가 그 자리에 있든 아무 상관없다. 뭐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선거' 같은 번거로운 일도 별 필요가 없으리라. 다만 문제는 이 시대의 환경이 하루가 멀다하게 '정의'를 호.. 2019.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