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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44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무엇인가? 자기에게 빌려온 자기 현자는 또, 운명을 두려워할 이유도 가지고 있지 않아. 왜냐하면 현자는 자기의 노예나 재산이나 지위뿐만 아니라, 자기의 몸이나 눈과 손, 무릇 인간에게 생활을 애착하도록 만드는 모든 것, 아니, 자기 자신까지도 모두가 허락을 받아 잠시 맡겨진 것으로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며, 자기는 자신에게 빌려서 가져온 것이고, 돌려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한숨짓거나 슬퍼하지 않고 돌려주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러므로 또, 현자는 자기를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 왜냐하면 자기는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 모든 것을 부지런하게, 또 용의주도하게 하겠지 - 마치 신을 우러러보며 신을 믿는 자가, 신탁 받은 재산을 지킬 때에 하는 것처럼. (「마음의 평정에 대.. 2013. 4. 17.
죽고 싶은(?) 뱀파이어들의 이야기-<안녕, 프란체스카> 연휴 특집, 편집자 k의 드라마 극장 죽고 싶은(?) 뱀파이어들의 이야기, 호기롭게도 ‘편집자 k의 드라마 극장’을 써보겠다고 북블매를 매수(?) 혹은 회유(?)했던 것이 벌써 음……. 드라마를 좋아하긴 좋아하나 한번 꽂혀야 열심히 보는 데다가 묵은 걸 좋아하는 무토일간인지라 신작드라마에는 잘 적응도 못하는 저란 여자(도 포스팅 이후로 못 보고 있다는;;; 하하; 드라마는 몰아보는 맛이죠 ㅎ) 요즘 최고 인기라는 가지고도 한번 해보고 싶었으나 따라잡기에는 이미 너무 엄청난 양이 방영되었더라구요. 흠흠. 무슨 드라마를 골라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는데 설에는 역시 가족드라마라는 생각이 납디다. 그래서 골라보았습니다. 색다르고 수상한 가족 이야기 입니다. 2005년 1월, 안전가옥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2013. 2. 9.
나를 죽이고, 나를 살리는 '글쓰기' 글쓰기, 자유를 넘어선 자유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글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널리 이름을 알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책을 읽고 글 쪼가리를 조금이라도 쓰다 보면 혹시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이 쌓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기대가 허망한 것이란 걸 곧 알게 된다. 당최 나에겐 그럴 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첫 번째 이유겠지만, 글쓰기의 세계가 그런 희망에는 도무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을 쓰면 쓸수록 세상에 영향을 끼치거나, 이름을 알리는 것은 고사하고, 글쓰기만으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렵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은 더욱 후회막급이 된다. 글도 세상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정이 이럴진대 대체 .. 2013. 2. 6.
신의 땀이 바다가 되고 신의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다?! 신화 속에서의 몸과 정치 지난 번에 몸을 통해 정치를 사유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다. 그렇다면 이번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역사 속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되었는가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어떻게 우리가 본질이 없는 공동체, 즉 민중도 아니고 민족도 아니고 운명도 아니고 유적 인류도 아닌 공동체를 그 자체로 드러낼 수 있는가? 즉 어떤 본질을 실현하려는 의지로부터 유래하지 않는 정치학은 어떤 것일 수 있는가? -장 뤽 낭시, 『무위의 공동체』 본질이 없는 공동체, 그 무엇으로도 이름붙일 수 없는 공동체는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집합적 신체로서 공동체를 이야기할 때 이것의 원형을 신화 속의 몸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이번에는 신.. 201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