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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33

신의 땀이 바다가 되고 신의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다?! 신화 속에서의 몸과 정치 지난 번에 몸을 통해 정치를 사유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다. 그렇다면 이번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역사 속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되었는가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어떻게 우리가 본질이 없는 공동체, 즉 민중도 아니고 민족도 아니고 운명도 아니고 유적 인류도 아닌 공동체를 그 자체로 드러낼 수 있는가? 즉 어떤 본질을 실현하려는 의지로부터 유래하지 않는 정치학은 어떤 것일 수 있는가? -장 뤽 낭시, 『무위의 공동체』 본질이 없는 공동체, 그 무엇으로도 이름붙일 수 없는 공동체는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집합적 신체로서 공동체를 이야기할 때 이것의 원형을 신화 속의 몸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이번에는 신.. 2013. 1. 30.
우물-귀신을 찾아서 - 별들의 고향, 남주작 우물과 시체가 있는 풍경 -정수와 귀수 손영달(남산강학원 Q&?) 겨울 하늘에서 삼각형을 찾아주세요 어느덧 겨울 막바지다. 대한(大寒) 지나고 나니 쌓인 눈들이 거짓말같이 사르르 녹아버리고 나뭇가지마다 하나 둘 봄눈이 맺히기 시작한다. 수줍게 맺힌 봄눈 아래에는 눈 녹은 물이 아슬하게 걸쳐 있다. 넋 놓고 앞산 자락을 바라보다 문득 깨달았다. 겨울 석 달이 이렇게 가버리고 말았음을. 입춘이 내일 모렌데, 겨울 별자리 연재를 한답시고 뒷북을 치고 있는 난 대체 뭔가.^^ 자, 정신 차리고 부지런히 진도(?!)를 빼야겠다. 겨울 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 어린 시절 내게 겨울 하늘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차갑게 타오르는 겨울 하늘의 별들이었다. 1등성들로 빼곡한 겨울 하늘의 별들은 섬득함 그.. 2013. 1. 24.
평범하게 산다는 것 - <플라워 오브 라이프> 편집자의 Weekend 소개 코너 만화킬러 북블매's 평범한 '청춘'들의 유쾌한 이야기 만화 소개 코너를 연재하면서 생긴 버릇 하나, 책꽂이를 보면서 '다음엔 무슨 만화를 소개하지?'라고 혼자 고민하는 것. 버릇 둘, 읽은 만화 또 읽기! 여하튼 오늘은 길지 않으면서 완결이 된 만화 중에서 골라보았다. 작가는 요시나가 후미,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서양 골동 양과자점』이 아닐까 싶다. 일본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고, 한국에서는 『앤티크』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네 명의 꽃미남들이 운영하는 케이크 가게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오늘 소개할 작품은 아니고~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플라워 오브 라이프』를 소개하려 한다. 전학생이 왔다. 그런데 전학생은 평범하지 않았다. .. 2013. 1. 18.
물, 生死의 심연 생명의 물, 죽음의 물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지금은 물을 사먹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벌써 4반세기가 되어가는 구나 ㅜ.ㅠ)만 하더라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짓처럼 생각이 되었다. 물을 왜 사먹어? 물은 수도꼭지 비틀면 나오는 건데…. 대학에 들어가보니 서울 애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매점에서 물이 담긴 작은 페트병을 사서 병나발을 불고 다녔다. 학교에 물 먹을 곳이라고는 구내식당 밖에 없으니 각자가 알아서 들고 다니지 않으면 곤란했다. 나는 물을 사먹는다는 행위가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져서 차마 매점에 가서 물 달라는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 한 1년은 물을 못 사먹고 보리차를 끓여서 싸서 다녔다. 그런 불편함을 견디면서 1년 동안 다른 애들.. 2013.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