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478

[내인생의주역시즌3] 따름의 자유, 나의 천리를 따른다는 것(2) 따름의 자유, 나의 천리를 따른다는 것(2) 기원전 11세기, 중국에선 주(周)무왕 희발이 상(商)나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 주(周)나라를 건국했다. 하지만 무왕은 건국 후 2년만에 사망했고 그 아들 성왕이 아홉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당시는 아직 새로운 왕조의 건국 열기가 식지 않았을 무렵이었고, 주무왕과 함께 주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이었던 주공(周公)은 가장 유력한 잠재적인 최고 권력 후보였다. 더구나 주공은 향후 수천 년간 중국 정치 제도의 근간이 되는 봉건제도를 설계한 인물이었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나라들을 직접 주나라에 편입시키며 명실상부한 제국의 건설을 주도했다. 요컨대 주공의 업적은 아버지인 주문왕이나 형인 주무왕에 비추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사실 시세를 따른다는 명분을 따른.. 2024. 2. 21.
[북-포토로그] 아빠도 쓰고 딸도 쓰고 아빠도 쓰고 딸도 쓰고 지난 1월 말 발간된 『세미나를 위한 읽기책』은 아이의 아빠가 쓴 책이다. 아빠가 책 쓰기를 마치고, 곧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딸은 유치원 선생님, 피아노 선생님, 친한 친구 등에게 알렸다.^^; 아빠는 글을 쓰고, 엄마는 책을 만드는 직업이라는 걸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듣고 하여 아는 아이는 서너 살 때는 크면 편집자가 될 거라고 하더니, 조금 더 있다가는 작가도 하고 편집자도 하겠다고 하더니, 우리 나이로 만 여섯 살이 된 이후 ‘크면 되고 싶은 것 목록’이 꽤나 길건만(카페 주인부터 발레리나, 소아과의사, 마트 캐셔, 화가 등등) 거기에는 작가도 편집자도 없다. ^^;; 하지만 아이 주변에 자주 보고 친한 어른들은 다 글을 쓰거나 책 읽고 강의하거나 책을 만들거나 책 만들고 알.. 2024. 2. 20.
[우.세.소]규문의 <생-기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규문의 를 소개합니다! 성민호(생-기 세미나 반장) 규문의 이상한 세미나, ‘생-기 세미나’의 탄생 “이 책 좀 봐봐라!” “음... 오오!” 학기가 시작 되었지만 아직 숨 쉴 틈이 있었던 3월 중순,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책을 만났다. 이건 혼자 읽고 말 텍스트가 아니었다. 권해야 했다.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에게, 친구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모든 지구인에게! 그 책은 제목도 도발적인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였다. 바야흐로 범-디지털 시대다. 몇 년 전 카카오 데이터 화재와 작년 정부의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에서도 확인했듯, 우리는 인터넷이 끊기면 택시도 못 타고 밥값도 못 내며 회사 업무가 마비되는 초-접속 시대에 산다. 24시간을 스마트 기기들과 함께하며 일거수일투족을 .. 2024. 2. 19.
[내인생의일리치] 성sex의 폭력을 넘어 젠더gender의 공존으로 성sex의 폭력을 넘어 젠더gender의 공존으로 장청 “남자가 두렵다” 폭력은 몸보다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 폭력이라는 점에선 물리적 폭력이나 언어폭력이나 다를 게 없다. 세 치 혀가 더 마음을 패이게 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겪을 때의 모멸감, 수치심, 무력감, 분노, 적개심과 함께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라는 자책감과 후회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엉켜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두고두고 괴롭힌다는 데 있다.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는 고통이 이중의 가해가 되는 것이다. 과거 가정폭력을 겪어본 나는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그 폭력 장면이 떠오르면 심장이 칼에 베이듯 싸한 통증과 함께 분노가 치솟아 오를 때가 있다. 그런 까닭에 여성폭력과 관.. 2024.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