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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동의보감]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관계 – 알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관계 – 알바 24살, 나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카페 알바를 했다.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청소하고, 과일을 깎고, 샌드위치를 만들다 보면 금방 점심시간이 된다. 회사 근처 카페라 점심시간은 그야말로 ‘피크타임’이다. 손님들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그에 맞춰 나도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초인적인 ‘반사 신경’으로 커피를 뽑고, 과일을 갈고, 동시에 설거지도 하고 빵도 굽는다. 오후 2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거의 녹초가 되어있다. 하지만 정작 속을 끓이는 일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월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것이었다. 카페 사장님은 ‘주휴수당’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힘들게 구한 일자리를 놓치기 싫어서 또 관계가 껄끄러워질까봐 나는 당장 말하지 못하고 혼자 쌓아두.. 2019. 12. 10.
약사가 되면 돈 많이 벌 줄 알았다 약사가 되면 돈 많이 벌 줄 알았다 솔까말, 돈 많이 벌고 싶었다 나는 왜 약사가 되었을까?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어서 의사가 되었다는 말은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이유로 약사가 되었다는 말은 약사들 사이에서도 못 들어 봤다. 나라고 그런 거창한 이유가 있을 턱이 없다. 엄마가 원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미술공부는 집안 사정상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어쩌면 다 핑계일지 모른다. 나는 안정적인 전문직 여성의 삶을 거부할 용기가 없었고, 미술에 대한 열정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치유’나 ‘치료’ 등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약대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첫 직장인 종합병원은 그야말로 빡셌다. 그때는 의약분업 전이라 내원하는 환자들의 .. 2019. 12. 9.
한나봉(한라봉) 되기 한나봉(한라봉) 되기 딸은 지금(31개월)보다 더 어릴 때에도 장난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말'이 늘면서, 그 중에서도 어휘가 늘면서 장난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거기에 요즘은 문장, 그러니까 '맥락'을 연결하고, 뿌수는 능력이 더해졌는데, 말인즉 말이 되는 장난을 치곤 한다. 제주도 사는 이모가 준 한라봉을 까주느라 한라봉 윗부분을 칼로 따냈는데, 그걸 보더니 딸이 '뚜껑, 뚜껑이네'하였다. 그것도 신기했는데, 그 다음엔 그걸 머리에 쓰더니 '한나봉!'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이제 자기가 한라봉이 되었다는 소리다. 저녁에 그러고 한참 놀다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또 한라봉을 찾는다. 과육은 먹고 껍질은 머리에 쓰고 노니, 일석이조. 앞으로 얼마나 더 재미난 장난을 칠까? 2019. 12. 6.
12월에 눈에 띈 책들 12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SF #1, 정소연 외 지음, 아르테 미국 「아날로그사이언스픽션앤드팩트Analog Science Fiction and Fact」, 중국 「커환스제(科幻世界)」, 일본 「SF 매거진sfマガジン」. 한국에는 이제 「오늘의 SF」가 있다. 이곳의 목소리, 이곳의 상상력을 담은 SF 잡지가 「오늘의 SF」라는 이름으로 탄생한다. 「오늘의 SF」는 고호관, 듀나, 정세랑, 정소연 작가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한국 SF 무크지로, '현재성', '다양성', '감수성'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비평, 창작 등 여러 분야의 필진, 인터뷰이와 함께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텍스트로 독자들을 만난다. 또한 소설, 인터뷰.. 2019.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