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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The complete regular recordings in 1977-1966] - 이게 끝이 아니었다니 산울림 [The complete regular recordings in 1977-1966] - 이게 끝이 아니었다니 가지고 있는 많은 음반들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많이 가는 그런 음반이 한둘쯤……, 아니 서너장쯤, 음……, 아니 열 몇장쯤 있다.(더 늘어날 수도 있을 듯하지만) 오늘 소개할 음반도 그런 음반들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도 매우 '스페셜하게 특별'하다. 말하자면 VVIP 같은 음반인데, 이었는데……. 무엇인고 하니, 밴드 '산울림'의 박스셋이다. 수록된 음반이 무려 8장이나 된다는 것 빼고는 특별히 특별할 것도 없는 이 음반이 그렇게나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써놓고 보니, 음반이 8장이나 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특별하기는 한 것 같지만, 어쨌든 두가지 사연이 있어서다. 하나는 이 음반을 구.. 2020. 2. 14.
『다른 이십대의 탄생』 - 항상 '관계'속에 있는 '나'에 관한 책 『다른 이십대의 탄생』- 항상 '관계'속에 있는 '나'에 관한 책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십대 사람 세 명이 용인 수지에 있는 조그만 인문학 공동체에서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각자의 고민들을 안고 이곳에 찾아왔다지만, 대학도 직장도 아닌 이 곳에서 몇 년간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은 또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무엇보다 앞서 늘어놓은 것과 같은, 이상한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 세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차단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김고은, 김지원, 이동은, 『다른 이십대의 탄생』, 중에서 오늘, 우리가 사회적으로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여기에서 온다. 서로 간의 '공통점' 내지는 '교집합'이 없는 가운데, 또는 그걸 찾아내지 못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문제들이다. 이를테면, 아무렇지도 않게 .. 2020. 2. 13.
[나의삶과천개의고원] 연애, 언어를 변주하라! 연애, 언어를 변주하라! 나는 지금까지 두 번의 진~한(!) 연애를 했다. 한 번은 고등학교 때였고, 또 한 번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였다. 두 번의 연애를 마친 나의 소감은 “연애는 공부보다 어렵다!”이다. 매번 서로에게 시간을 올인(!) 해야 하고, 때 되면 해주어야 할 선물과 이벤트가 필수 조건이 되어 버린 연애방식이 지루했다. 무엇보다 ‘사랑’으로 행해지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감정 소모가 힘이 들었다. ‘아… 연애가 이토록 어려운 것이었던가…’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을 어찌 막으랴! 나는 지금 세 번째 연애 중이다. 선물과 이벤트가 필수 조건이 되어 버린 연애방식이 지루했다. 무엇보다 ‘사랑’으로 행해지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감정 .. 2020. 2. 12.
[내인생의주역] 크게 싸워야 만난다 크게 싸워야 만난다 ䷌天火同人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初九, 同人于門, 无咎. 六二, 同人于宗, 吝.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九四, 乘其墉, 弗克攻, 吉. 九五, 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上九, 同人于郊, 无悔. 동인의 괘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에 관한 괘이다. 나는 늘 이 주제에 꽂힌다. 타인과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묻는다는 건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묻는 동시에 인간 본연에 대한이해를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질문에 묻고 답하며 살고 싶다. 동인괘가 제시하는 답을 한 마디로 줄이자면 동심(同心)이다. 은 군자가 “마음을 함께 하여 하나로 되면 그 날카로움이 쇠도 자르며 그 말에서는 난초와 같은 향기가 난다(二人同心, 其利斷金,.. 2020.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