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379 [내인생의일리치] 돌봄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노년을 위해 돌봄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노년을 위해 글 / 경혜(노는 게 젤 좋지만 어쩌다 시작한 공부에 매달려 있는 중입니다.공부하면서 만난 학우들과 여러 인연으로 만난 지인들 덕분에독락(獨樂)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동락(同樂)의 맛을 알아 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일했는데 또 일을 하라구? “휴, 이제 끝인가?” 시어머니 장례 잘 치르고, 아이가 무사히 군대를 제대하고, 동생 병수발과 장례까지 다 마무리하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아이 키우고 매일 식구들 먹을 음식하고, 청소하고, 시어머니 보살피고, 온갖 자질구레한 집안 대소사 챙기고, 직장 다니는 남편 뒷바라지하고, 때에 맞춰 휴가를 반드시 가야만 하는 남편에 맞춰 휴가도 다녀야 했던 수많은 집안일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자 남편이 .. 2024. 8. 9. [한문이 예술] 어쩌면 곤란한 한자들 어쩌면 곤란한 한자들 1.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말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는 우리의 생활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행어로 사회를 분석하거나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세대를 구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기마다 많이 사용되거나 더이상 쓰이지 않는 말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테면 나는 80년대에 과외 금지로 비밀과외를 의미하던 ‘몰래바이트’, 못생긴 사람을 말하는 ‘옥떨메(옥상에 떨어진 메주)’같은 말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모두 개인 휴대폰을 쓰게 되면서 ‘집전화’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이렇듯 한자도 긴 세월동안 만들어지고 사라진 것들이 있다. 한 가지 예시로 ‘옥’이 있다. 초기 중국의 문화 집결지인 화북지방은 넓은 평원이어서 귀금속이 아주 적었다고 한다. 그나마 보석에 가까.. 2024. 8. 8. [기린의 걷다보면] 쓰레기 산에 나무를 심다 쓰레기 산에 나무를 심다 지난 1월에 마포 난지생명길 1코스를 걸었다. 쓰레기산이었던 난지도 공원을 숲으로 만든 이야기 『씨앗부터 키워서 천이숲 만들기』를 읽고 찾아가 본 둘레길이었다. 그 때 노을 공원에 자리한 ‘나무자람터’에서 키운 묘목을 공원의 경사지에 심는 자원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숲과 숲을 개미집처럼 이어주는 ‘1천명의 나무 심는 개미들’ 활동이었다. 언젠가는 직접 나무를 심어보고 싶어서 활동 신청을 했고 905번 개미로 신청되었다는 연락도 받았다. 무리개미, 개별개미, 수시개미 등으로 분류해서 가능한 날짜에 신청하라고 매달 초에 문자로 공지가 왔다. 5월 공지에서 토요일 오후 2시 개별개미 활동 신청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마침 세미나 방학이라 5월 4일 토요일 활동에 참가 신청.. 2024. 8. 7. [북-포토로그] 뭐… 뭐라도 되겠지요 뭐… 뭐라도 되겠지요 “낭랑하게 낭송하라! 필사적으로 필사하라!” 어디서 많이 들어 보셨지요? 북드라망의 낭송 Q시리즈 뒤표지마다 적혀 있는 ‘호모 큐라스의 세 가지 구호!’ 중 두 가지인데요. 이제야(라는 것은 그러니까 제가 북드라망의 [구] 정직원 [현] 전직원이 된 지도 꽤 오래된 지금입니다) 고백하는 것이지만 저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못하였습니다, 흠흠. 하지만… 저 역시 ‘호모 큐라스’의 운명을 피해 갈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아니, 어쩌면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언젠가는 반드시 하게 되고야 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어쩌다 보니 제가 본의 아니게(응?) 낭송과 필사의 삶(이라고까지 하는 것은 좀 거창하긴 합니다만…)을 살게 되었지 뭡니까.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텍스트로요, 하하하하하하하.. 2024. 8. 6.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8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