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72 [지금, 이 노래] 격양가(擊壤歌) & 섹스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 2025년 북드라망 블로그의 새로운 코너로 '지금, 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공동체 네트워크의 일원 중 (현재까지는) 유일무이한 뮤지션인 송우현 샘과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음악덕후이자 어떤 음악에도 귀를 맞출 수 있다고 자부하는 정승연 샘이 매 달 한 곡씩(혹은 두 곡씩) 소개해 드립니다. 금요일에 찾아올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며 다가올 주말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격양가(擊壤歌) & 섹스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 정승연(문탁네트워크) 작년 12월3일 밤의 그 사태 이후로 온 나라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를 상태가 되었다. 황당한 일을 너무 진지하게 저지르는 걸 보고 처음엔 조금 웃겼고, 서서히 밝혀지는 내막을 보면서는 어이가 없는 걸 넘어서 맷돌마저 사라진 기.. 2025. 1. 10. [나의 석기 시대] 신석기의 무덤들 신석기의 무덤들 1. 조개 가면과 저승 동삼동 패총 유적지에서 마주한 조개 가면을 보니, 한반도 신석기 사람들이 지금 여기와는 다른 어떤 세계, 일상적으로는 직접 마주하기 어려운 어떤 세계를 보고 있었음을 알겠다. 그것은 죽음이다. 한편 동삼동은 패총 유적지다. 패총은 조개무지 즉 조개 무덤이라는 뜻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자리를 말한다. 한때의 영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폐허다. 활발하게 일상이 영위되던 그 시절에도 생활 쓰레기 같은 것을 모아둔 곳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네 집에도 화장실이나 부엌과 같이 먹고 씻은 생활의 찌꺼기가 나가는 곳이 있다. 마을을 이루고 살던 선사인들에게도 그런 공동의 쓰레기장이 있었을 것인데, 세월이 지나 사람들이 그 마을을 떠나게 되자 남아 있는.. 2025. 1. 9. [기린의 걷다보면] 무모한 도전, 그리고 '우리' 무모한 도전, 그리고 '우리' 1.‘걷⸱친⸱초’ 를 시작하다 친구들과 함께 걷기를 시작했다. (이하 걷친초) 라는 긴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걸었던 둘레길 중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걸으면 좋겠다는 길을 골라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4월에 시작하여 첫 길을 양평 물소리길 4코스로 정하고 친구들을 모았다. 그러고 나면 그 길을 미리 사전 답사를 했다. 알고 있던 길이지만 다시 걸으면서 어느 지점에서 쉬어야 할지, 도시락을 먹으면서 수다도 펼칠 장소 등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혼자서 걸을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을 상상을 하면 지루할 틈이 없었던 답사였다. 걸을 날짜가 다가오면서 수시로 일기예보를 검색하며 날씨를 체크했다. 첫 걷기가 예정된 날은 .. 2025. 1. 8. [내가 만난 융] MBTI보다 더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Ⅰ MBTI보다 더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Ⅰ 정 기 재 (사이재) 사람은 자기 형제의 눈에서 티끌을 보게 된다. 틀림없이 형제의 눈에 티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눈에는 들보가 들어 있다. 이 들보가 그 사람의 보는 행위를 위험할 정도로 방해할 것이다. (카를 융, 『심리유형』21쪽)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얘기는 반박 불가의 진리다. 이 속담은 흔히 알다가도 모를 게 ‘남의 속’과 ‘남의 마음’이며, 그러므로 ‘남’을 믿지 말라는 훈계로 통용된다. 그러나 살다 보니 깨닫게 된 건, 오히려 믿지 못할 건 ‘남의 속’이 아니라 ‘내 속’, ‘내 마음’이란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들, 저 스스로 굴러가는 사고의 회로들….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건 남.. 2025. 1. 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8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