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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하루를 잘 살아볼 결심! 하루를 잘 살아볼 결심! 얼마 전 북드라망에서 『녹색 자본론』이 출간되었습니다. 역자인 혜원샘과 함께 활동하시는 고전비평공간 규문의 민호샘, 규창샘께서 『녹색 자본론』 서평을 써주셨어요. 저는 글을 편집하면서 비대칭스러운 세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루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에세이를 하고 있을 때였을 거예요. 고미숙 선생님께서 “지금 우리가 전쟁이 나지 않는 이유는 지구 다른 곳에서 전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너무 오래 전에 하신 말씀이라 제 기억에 의지해서 씁니다.), 『녹색 자본론』 서평을 읽다 보니 정말 그렇다는 확신이 듭니다. 팔레스타인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요? 기아에 시달리고, 공습 때.. 2025. 8. 14.
[지금, 이 노래] 굿바이 오지―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Goodbye To Romance 굿바이 오지―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Goodbye To Romance정군(문탁네트워크) 프린스, 데이빗 보위, 더스티 힐, 제프 벡... 록스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얼마 전에는 오지 오스본마저 떠나고 말았다. 1948년생이신 데다가, 워낙에 '내일' 따윈 생각하지 않고 사셨던 분이니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다. 게다가 나도 서른이 넘고부터는 Crazy Train이나, MR. Crowley, Paranoid, No More Tears 같은 그야말로 전설적인 그의 넘버들을 거의 듣지 않게 되었다. 진짜 가끔, 아주아주 가끔 중학생 시절이 생각날 때 한번씩 듣는 정도였달까? 그러니까 평생을 함께해온 반려 트랙들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지 오스본이 .. 2025. 8. 13.
[나의 은퇴 이야기] 나의 은퇴 이야기 – 연결하고 소통하는 삶 나의 은퇴 이야기 – 연결하고 소통하는 삶 김태희(감이당 토요 대중지성) 나의 현역생활 – 몰아지경 2021년 4월 30일, 첫 회사에서 26년, 그리고 두번째 회사에서 6년, 합계 32년의 회사생활을 마감했다. 나의 직장생활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인정 투쟁이었다. 회사의 기준, 구체적으로는 상사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애쓴 삶이었다. 일이면 일, 회식이면 회식 무엇을 하든 상사의 마음에 들게,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것만 잘 하면 대단한 능력이나 업적이 없어도 부서장이 될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경영층 진입도 어렵지 않았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선배의 조언이 있다. “임원 승진을 하고 싶으면 영혼을 버리라“는 것이었다. 살아 남으려면, 출세하.. 2025. 8. 11.
[나의 은퇴 이야기] 정년 백수의 새로운 인생 실험 정년 백수의 새로운 인생 실험최승천(감이당) 요즘 나의 아침은 알람 소리 없이 시작된다. 출근 시간에 맞춘 강제적 기상을 알리는 소리 대신 라디오의 조용한 음악 소리에 몸이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아침을 맞이한다. 베이비붐 세대인 나는 대학 졸업 후 일주일 쉬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육아 휴직 제도 없는 근무조건 속에서 정년 퇴직까지 조직과 관계의 굴레를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했던 내가 출·퇴근에서 벗어난 것이다. 긴 세월 동안 몇 번의 사표 의지를 내세워야 할 지점도 마주했지만 대견하게도(?) 40년을 견뎌냈기에 사소한 아침맞이 변화가 나에게 큰 의미와 기쁨이다. 지나간 직장생활은 끝이 보이지 않는 인내와 책임감의 무게에 눌려 지내야 했던 시간이었기에 무거운 갑옷을 벗어낸 후련함과 그 세월을 끝까지 버텨냈.. 2025.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