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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리뷰] 누구의 무엇이 될 것인가? 누구의 무엇이 될 것인가? 강평옥(인문공간 세종)디테일의 미학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모두 봤다고, 여러 차례 봤다고,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그라도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읽는다면 아마도 그런 장면이 있었나, 그런 의미가 있었냐며 영화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오선민 작가가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를 훨씬 많이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요 이유는 횟수가 아니라 ‘시선’에 있다. 그 시선은 몇 번이나 반복 재생해도 웬만해서는 보이지 않는 사소한 디테일을 향하고 있다. 그 디테일은 나, 인간, 주인공, 목적 중심의 시선으로는 볼 수 없는 세상과의 연결 고리이다.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놓쳤던 영화 장면을 재생해 본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자.. 2024. 12. 23.
[마진실-마하마트 간디의 진리실험 이야기]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고 연민하라!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하트마 간디의 진리실험 이야기(마.진.실)인데요,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하는 청년분들께서 간디의 책을 읽고 글을 쓰셨답니다. 저는 오늘 첫 글을 편집하고 마치 불경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 놀라움과 내면에 차오르는 어떤 감동을 느꼈는데요, 왜냐하면 앞으로 탐구해야 할 '간디'라는 또 한 명의 영적 스승을 만나서 그런 듯 합니다. 간디와 만난 내 일상의 문제들!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마진실 세미나에서의 청년들과 간디의 만남]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고 연민하라! 김 미 솔(남산강학원) 무려 몇 세기에 걸쳐 지속된 영국의 지배. 그 잔혹한 착취 아래 인도인들은 너무도 가난했고 아팠다. 이에 인도에서는 독립운동이 일어난다. 이 운동은 처음엔 온건했지만, 나중에는 과격.. 2024. 12. 20.
[나의 석기 시대] 바다는 사람과 공동체를 기르네 바다는 사람과 공동체를 기르네  1. 주는 대로 먹는다 인류는 잡식이다. 기원부터 따져보자면 쉬이 잡기 어려운 육식보다는 다양한 자연 먹거리의 채집이 식재료 준비의 일차적 모델이었을 법하다. 인류사적 맥락에서 농경의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재배 경작을 기준으로 최소 기원전 만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제레드 다이아몬드,『총·균·쇠』) 그 이전까지의 인류는 주로 주워 먹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농경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그 모습이 또한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을 테니 채집을 인류의 기본 생계 모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할 듯하다. 인류는 줄곧 주는 대로 먹어왔다는 이야기다. 주워 먹는다, 주는 대로 먹는다. 언뜻 들으면 궁핍한 생활이 떠오른다. 그런데 또 곰곰이 음미해보면 뭔가 울컥해지는 포인트가 있.. 2024. 12. 19.
[북-포토로그] 원더보이, 손오공, 제비우스, 보글보글… 원더보이, 손오공, 제비우스, 보글보글… ‘국민학교’에 다닐 적에 어머니를 따라서 성당을 다녔습니다. 일요일 아침 9시에 열리는 ‘어린이 미사’에도 꼬박꼬박 나가고 어떨 때는 신부님 옆에서 미사를 돕는 복사(服事)를 할 정도로 열심이었는데, 고학년이 되고 머리가 굵어지면서는 성당을 ‘째기’ 시작했습니다. 성당을 간다고 아침 일찍 나가서는 ‘88오락실’로 향했죠.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오락실에서 풍기던 전자기판 냄새가 지금도 생생하네요. 기계가 켜져 있지도 않아서, 게임을 하려면 전원을 직접 켜야 했답니다. 아무도 없을 때 게임은 어찌나 잘 되던지^^ 원더보이, 손오공, 제비우스, 보글보글….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돈의문박물관 마을에는 ‘콤퓨타 게임장’이 있습니다. 추억의 게임들을 옛날 느낌 나.. 202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