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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유학기] 초보 불법러의 불법 여행기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남산강학원과 사이재의 청년 두명(윤하, 소담)은 인도 다람살라로 유학을 가 있지요. 다른 익숙한 곳도 아니고, 다람살라로의 유학이라니?! 그들은 무엇을 보고 어떤것을 배우러 그 먼 곳으로 떠난 것일까요? 앞으로의 연재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차근차근 펼쳐집니다. 기대해주세요! 초보 불법러의 불법 여행기 이 윤 하(남산강학원)일주일 다섯 번, 매일 얼굴을 보고 인사하며 정들었던 도서관 친구들과 종강파티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내년에 봐! 혹은, **에 가면 연락할게! 혹은, 다음 생에 봐!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윤회할 게 분명한 가보다)), 집으로 돌아와 종강파티 포틀럭으로 삼각김밥을 싸느라 난리가 된 주방을 치우고, 남인도로 갈 준비를 했다. 냉장고에 있는 것은 위장으로 비우.. 2025. 5. 27.
[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콩알과 거대한 바위 콩알과 거대한 바위 허남린 선생님(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교수) 히데요시가 조선을 친 이유는 간단하다. 한 번 치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를 가볍게 굴복시키고 얻을 수 있는 거대한 이익에 눈이 멀어 있었다. 자기 이익을 성취하기 수단으로 아무 상관 없는 이웃 나라 조선을 노렸고, 조선을 쉽게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조선이 거대한 힘을 갖고 있어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 코 다친다고 생각했다면 절대로 조선을 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룰 수 없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하는 자는 멍청이이다. 하면 반드시 깨지고 자기 파멸로 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굳이 하는 자는 구제불능의 병자이다. 히데요시는 어떻게 조선을 그렇게 쉽게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 2025. 5. 26.
[지금, 이 노래] 라이브 앨범,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법 라이브 앨범,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법 ― 혁오, Sunset Rollercoaster – Young Man (AAA LIVE) 송우현(문탁네트워크) 나는 대체로 ‘라이브 앨범’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직접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가는 건 좋아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정제된 환경에서 잘 다듬어 낸 소리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이 앨범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밴드인 혁오의 첫 번째 라이브 앨범이기 때문이다. 혁오는 음원과 라이브 모두 정말 훌륭한 밴드다. 특히나 요즘 공연 문화의 주요 시장이 밴드 음악에서 전자 음악(케이팝, 힙합, EDM 등)으로 옮겨간 뒤로, ‘제대로 된 라이브 무대’를 보기 힘들어졌다. 반주가 아닌 음원을 틀고 공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케이팝 무대는.. 2025. 5. 23.
[토마스 머튼-종교의경계를넘다] 베스트 셀러 작가에서 우정의 사도로 1부. 방황에서 지성으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1-4 베스트 셀러 작가에서 우정의 사도로 이 경 아(감이당) 『칠층산』의 성공과 작가로서의 자의식 수도원에서 보낸 첫날. 머튼은 수도원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에 수도원 추위에 미리 대비한다고 창문을 열어 놓는 바람에 심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감기로 인해 수도원에서 드리는 첫 전례에서 성가를 부르지 못했지만, 자신이 다른 수도자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후로 머튼은 수도원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간다. 그의 수도 생활의 독특한 점이라면 바쁜 일과 속에서도 틈틈이 글을 썼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써 온 터라 글쓰기는 그에게 ‘본능’과도 같았고 자연스럽게 수도원에서도 계속되었다. 수도원장은 입회 초반부터 그의 글쓰기 재능을 .. 202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