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72 [나의 석기 시대] 비(雨)는 토기의 꿈 비(雨)는 토기의 꿈 1. 토기의 다양한 용도 부산 《동삼동 패총 전시관》에서 아이의 시체가 들어 있었던 한반도 최초의 옹관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죽은 몸도 있는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사람’이라고만 하지 않는다면 대개 식기류 그릇에는 죽은 생물이 담긴다. 선사의 옹관식 장례도 신의 밥상을 차리는 일이었을까? 후지하라 다쓰시는 변기가 사기로 되었다는 점을 들어 일종의 그릇으로 본다. 후지하라에게 있어 배변이란 자연의 밥상을 차리는 일이다(후지하라 다쓰시,『전쟁과 농업』). 장례를 신의 밥상을 차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는 묘의 부장품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은 토기다(나중에 더 찾아서 알게 된 사실인데 고대 제국, 예를 들면 이집트 투탕카멘의.. 2025. 1. 16. [돼지 만나러 갑니다] 재개발 구역의 고양이들 1편 - 지구에 살 자격 재개발 구역의 고양이들 1편 - 지구에 살 자격 글_경덕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2022~2023). 새벽이생추어리 비보질 활동가. 문탁네트워크 공부방, 인문약방 킨사이다 멤버. 오래 머무르고 많이 이동하는 일상을 실험합니다. 코에 흙을 잔뜩 묻힌 돼지가 보인다. 돼지는 큰 귀를 곧게 세우고 어딘가를 응시한다. 뒤쪽엔 보다 작은 돼지가 보인다. 돼지는 코를 땅에 대고 냄새를 맡고 있다. 루팅을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돼지들 위로 두 명의 고양이가 나란히 앉아 있다. 한 명은 그릇에 얼굴을 묻고 무언가를 먹는다. 그 옆에 있는 고양이는 허리를 세우고 정면을 본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뭘 쳐다보냐는 눈빛으로. 봉봉오리님의 『지구에 살 자격』의 표지에는 돼지와 고양이 그림이 있다. .. 2025. 1. 15. [아스퍼거는 귀여워] 촌철살인 감자 촌철살인 감자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에피소드를 먼저 말해볼까 한다. 몇 년 전 진지하게 감자의 대안학교를 알아보러 다니던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생활을 코로나로 시작해 무려 3년을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학년이 올라가 버린 감자는,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나는 고기동에 있는 수지꿈학교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입학설명회를 신청하고 온 가족이 방문했었다. 학교도 둘러보고, 같이 사는(?) 야생 닭도 구경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는 이만하면 보내도 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들었고, 전학을 가는 게 어떨지 감자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감자 왈. “꿈학교를 가도 그렇게 재미있을 거 같지 않고, 손곡초를 그대로 다녀도 재미없을 거 같은데, 그럴 거면 가까운 데로 가는 게 .. 2025. 1. 14. 성태용 선생님의 신간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동양사상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성태용 선생님의 신간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동양사상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북튜브 출판사의 2025년 첫 책,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동양사상 강의』(이하 『동양사상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동양사상 강의』는 북튜브 출판사에서 이미 두 권의 불교 책을 내신 성태용 선생님의 신간입니다. 성태용 선생님은 대학에서 유가철학을 주로 강의하셨고, 불교도로서 재가불자 운동에도 활발히 동참하고 계십니다. 노장사상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깊이 공부를 하셨지요. 이번에 출간된 『동양사상 강의』는 오랫동안 인도에서 동아시아에 이르는 동양사상 전반을 깊이 연구한 원로 학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인도와 중국의 사상을 다루는데, 인도의 사상으로는 『바.. 2025. 1. 13.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8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