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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석기 시대] 환영의 깊이, 일상의 넓이 환영의 깊이, 일상의 넓이 1. 파라오의 저주 긴 겨울 방학이 끝나간다. 우리는 벼르고 별러,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기로 악명 높은 ‘랜드’에 가기로 했다. 새벽밥을 챙겨 먹고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 오늘 도착한 이곳은 바로 ‘롯데’다. 124층 높이로 솟아오른 롯데타워도 반가워라. 타워는 추위를 피해, 방학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자기 힘으로 다 긁어 모았노라 으스대는 것도 같았다.  삼십 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입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서 있었다. 시골에서 왔다지만 어디 기 죽을쏘냐! 기민하게 움직여 땡! 하는 소리에 우르르 맞춰 입장하여 롯데월드 1층에 딱 도착했다. 그런데 어구야! 쏟아지는 인파는 사방으로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향해 달려가는데 도대체 어디로 뛰어가야 할지 알 수가 .. 2025. 2. 27.
30년 경력 편집자가 안내하는 논리적 글쓰기!―철학 논문을 함께 꼼꼼히 읽으며 문제설정의 노하우를 살펴봅니다 30년 경력 편집자가 안내하는 논리적 글쓰기! ―철학 논문을 함께 꼼꼼히 읽으며 문제설정의 노하우를 살펴봅니다   북드라망+북튜브 독자 여러분! 북드라망과 북튜브의 북+(북플러스)유니버스 봄강좌에서 30년차 편집자의 ‘글쓰기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로 지내면 엄청난 양의 원고를 계속 읽게 됩니다. 특히 인문 분야의 편집자로 30년의 시간을 지내면서, ‘문제설정’과 논리의 전개가 글 전체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는지 생생하게 느껴 왔고, 그 방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학자 두 분, 김애령 선생님과 진태원 선생님의 논문을 함께 읽으며, 자신이 관심있는 혹은 나누고 싶은 이야기의 문제설정을 어떻게 벼리는지, 그 문제설정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해 가는지, 그러면서도 완성도.. 2025. 2. 26.
[토마스 머튼-종교의경계를넘다] 방황과 열정 사이 1부. 방황에서 지성으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1-1방황과 열정 사이글_이 경 아(감이당)헌신적인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유랑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1월 31일, 토머스 머튼은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전쟁과 인연이 깊다. 1차 대전 중 태어났고, 2차 대전 때 수도원에 입회하고, 전투기 조종사인 동생이 전쟁으로 죽고, 수도원에선 베트남 전쟁에 반대한다. 머튼의 어머니는 미국, 아버지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각자 미술 공부를 위해 파리에 왔다가 만나서 결혼을 했고 머튼을 낳았다. 이 당시 프랑스는 영국, 러시아와 동맹을 맺으며 독일과 전쟁 중이었고, 머튼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전투가 있었다. 이들은 전쟁을 피해 머튼의 외조부모가 있는 미국으로 갔고,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날 .. 2025. 2. 25.
[나의 은퇴 이야기] 나는 은퇴한 적이 없다! 나는 은퇴한 적이 없다!  안상헌(감이당) ‘나의 은퇴이야기’를 주제로 연재를 하려하는데... 선생님도 글을 써 주실 수 있죠? / 어~ 난 은퇴한 적이 없는데... / 바로 그걸 써 주시면 좋겠네요. (중략) / 알겠습니다~ ‘나의 은퇴이야기’라는 주제로 글을 쓰게 된 배경이다. 참고로 나는 67년생으로 현재 59세, 내년이면 환갑이다. 꽤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 만으로 60세, 62세, 65세를 기점으로 은퇴하는 기준에 미치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정년을 보장받는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엄밀하게 말하면 ‘은퇴’라는 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고로 이 글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 은퇴자들에게 주제넘은 일이 될 수도 있겠다. 나이도 덜된 사람이, 정년 보장을 받은 적도 없는 주제에.. 202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