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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융] 뮤즈인가, 나락行 급행열차인가 ─ 아니마/아니무스 뮤즈인가, 나락行 급행열차인가 ─ 아니마/아니무스 서 윤 (사이재) 그림자와의 대면이 도제徒弟의 작품이라면, 아니마와의 대면은 장인匠人의 작품이다. 『원형과 무의식』, C.G.융, 솔, 139쪽.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 곁에서 영감을 주는 존재가, 뮤즈라 불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일부 예술가들의 삶에서만 발생하는 특별한 사건이라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뻔한 삶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시도를 하도록 고무하고, 그리하여 무언가를 낳도록 자극하는 존재가 바로 뮤즈 아니던가. 그렇다면 평범한 나도 영감을 주는 존재를 향한 갈망과 부득이한 사로잡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현실과 망상을 오가며 엮이는 그런 관계들을 극화(劇化)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2025. 7. 3.
[북-포토로그] 명예란 약속을 잘 지키는 것 명예란 약속을 잘 지키는 것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 받은 안내문에 이런 글귀가 크게 적혀 있었다."우리는 모두 진귀한 보석(미덕)으로 가득 찬 광산입니다."한 해 동안 아이들 안의 미덕들을 캐고 닦고 성장시키는 것이 2학년의 교육 방향인 듯했다. 그로부터 매주 자기 안의 미덕들을 찾아보고 생각해 보는 연습이 주어졌는데, 지난 주의 미덕은 '명예'였다. 사랑이나 우의, 배려, 인내 등은 비교적 설명하기도 만 7~8세 아이들이 알아듣기도 어렵지는 않은데, 몇 가지 미덕은 아이들의 경험에서 끌어내기가 어렵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명예'인데, 매주 받는 안내문에 명예는 이렇게 써 있었다. 사전적인 명예의 뜻은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 2025. 7. 2.
[불교가 좋다] 그냥 안아주고 이해하고 그냥 안아주고 이해하고 질문자1: 저는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저의 패턴을 발견하게 된 게 있는데, 제가 기분이 나빠서 얘기를 하는데 그걸 공부를 근거로 얘기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친구가 화내는 게 불편한데, 그걸 “부처님이 그렇게 하면 괴롭다고 했어” 이런 식으로 하니까 친구는 왜 그래야 하는지, 제가 명분을 가지고 얘기하는 걸 아니까 그쪽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저도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 닫힌 방법이라는 그런 느낌만 있어요. 어떤 마음으로 대화를 하는 게 열려 있는 거고, 다른 방법인지가 궁금해요. 정화스님: 우선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유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걸 보고 있는데, 은평구인가 불광동 쪽에서 어떤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물어본 게 있는데, 충고하고 잔소리하고.. 2025. 7. 1.
이번 주 금요일, 구석기 시대 탐사, 어떠세요? 이번 주 금요일, 구석기 시대 탐사, 어떠세요?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느새 2025년이 딱 절반 흘렀습니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또 여전히 어려운 것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좀 골치 아프고, 좀 벗어나고 싶은 이때, 아예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구석기 시대로 떠나보는 건 어떠실까요? 최적의 도슨트, 달슨트(달님 + 도슨트) 오선민 선생님과 함께 선사시대를 탐험할 기회가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7월 4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오셔요. 한반도의 선사시대에서 돌도끼를 보며, "돌 명상"에 잠겨 보실 수도 있고, 야생의 사고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경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를 경험할 분들은 아래 링크로 가서 신청해 주세요. 지금껏 경험 못한 돌 이야기가 펼.. 2025.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