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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갑자와 12운성] 제왕, 살아낸 삶은 길이 된다(1)― 삶이 다른 삶을 비추는 시간 제왕, 살아낸 삶은 길이 된다(1)― 삶이 다른 삶을 비추는 시간 박장금(하심당)1. 우리는 왜 통제의 환상에 빠질까? “중독 시스템에서 통제 환상은, 각 개인이 자아를 어떤 물질이나 과정을 통해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중독 사회』, 앤 윌슨 섀프, p.88)우리는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말이 힘을 갖기를 바라며, 세상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 하고, 더 많은 사람을 움직이려 하며, 더 큰 성공을 꿈꾼다. 몸이 아프면 건강을 통제하려 하고, 경제가 불안하면 미래를 통제하려 한다. 관계가 흔들리면 상대의 마음을 붙잡으려 하고, 불확실한 세상 앞에서는 더 많은 계획과 준비로 불안을 없애려 한다. 우리는 통제를 능력이라 여긴다. 성공이란 .. 2026. 7. 31.
[씨앗문장]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하던 것을 ‘그냥 하기’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하던 것을 ‘그냥 하기’“무엇보다 내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지적 생산을 대체하게 된다면, 책을 쓰는 인간의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 나는 몇 년에 걸쳐서 고민하며 강도 높은 노동을 통해 원고를 쓴다. 영어가 모어인 내가 한국어로 원고를 쓴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은 방대한 원고를 순식간에 쓸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몇 개의 언어로도 순식간에 결과물을 토해낸다. 그런 시대가 현실화 되었다. 이 책을 쓰는 내내 인공지능은 잘 훈련된 연구 조교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협력적 관계였다. 하지만 과연 여기에서 끝일까? 걱정을 하고 있자니, 걱정이 끝이 없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는 걱정을 멈추기로 했다. 나는 인문학자로서, 앞으로도 쓰고 싶은 주제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해.. 2026. 7. 30.
성경, 지고의 자유에 응답한 대장정 성경, 지고의 자유에 응답한 대장정 이경아(감이당) 성경에 대한 이중적 감정 미사나 예배 중에 매번 듣는 하느님의 말씀, 성경. 거룩한 책이고 인류의 경전이기에 읽으려고 해보지만 방대한 양과 작은 글씨, 다소 지루하고 졸리는 내용 앞에서 자연스럽게 덮게 되는 텍스트. 그렇다고 읽지 않기에는 뭔가 신비하고도 중요한 말씀이 들어있을 것 같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전. 읽지는 않더라도 어딘가에서 우연히 들은 한 구절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는 고전. 신자라고 해도 성경을 통독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자주 들어서 대충 안다고 여기는 까닭도 있지만 성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니 무조건 믿어야 할까? 무조건 믿기엔 당혹스런 내용들... 2026. 7. 29.
[스톡홀름 이야기] 시속 500m로 이동한 교회 시속 500m로 이동한 교회Yeonju(인문공간 세종) 특파원 글감도 찾고 스웨덴어 공부도 할 겸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1년에 두 번 들어가면, 내가 몰아서 볼 수 있도록.엄마가 6개월치 신문 중 흥미로운 기사들만 따로 모아두신다. 신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걸 내가 참 좋아했구나—요즘 스웨덴에서도 신문을 읽으며 그걸 새삼 느낀다. 사람 사는 게 어디서나 비슷하구나 싶다가도, 가끔 ‘헉’ 하는 기사를 만나기도 한다. 10월 초,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기사 하나를 읽었다. 교회가 이동한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 등장한 도시는 북극권에서 약 145km 떨어진 스웨덴의 북부 도시, 키루나(Kiruna)였다. 광산 채굴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시 전체가 조금씩 북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했다. 집과 학.. 2026.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