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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발영화이야기] 멋대로 할 수 없다면, 차라리… / 장 뤽 고다르 <네 멋대로 해라>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하시는 청량리 샘의 영화 이야기, 일명 '청량리발 영화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산업과 자본의 도구를 너머, 영화로서의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는 청량리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지만, 정작 영화에 대해 묻지 않는 시대. 우리는 영화와 삶의 사이길, 영화대로 사는 길에 대한 질문으로, 산업과 자본의 도구가 아닌 영화로서의 영화를 보고 읽습니다.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에 있으며, 출처는 다음 영화입니다. 멋대로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네 멋대로 해라 | À bout de souffle, Breathless 장 뤽 고다르 감독 | 1960 영화 (1960)는 장 뤽 고다르가 만든 첫 번째 장편영화이자 누벨바그(La Nouv.. 2022. 7. 29.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신화의 테마 ⑦ - 가족은 치유한다 신화의 테마 ⑦ - 가족은 치유한다 무지개뱀과 가족 개구리가 될 테야! 친구가 곧 아이를 낳습니다. 재치있으면서도 듬직해서 주변을 편안하게 해주었기에 훌륭한 엄마가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어질고 느긋하게 육아를 해나갈 예비엄마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가족이란 ‘누구’를 만나 ‘누구’의 부모가 되는 문제라기보다는 타인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줄 것인가하는 과제를 껴안고 살아가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화는 역시 작지 않은 가르침을 줍니다. 신화가 가족을 이루는 방식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가 「개구리왕자」(『그림형제 민담집』(현암사))에 익숙하기 때문이지요. 공주는 개구리 씨의 신부가 됩니다. 왜 개구리일까요? 양서류이기 때문이지요. 물에서도 살고 뭍에서도 .. 2022. 7. 25.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신화의 테마 - ② 가족, 증여의 길목 신화의 테마 - ② 가족 가족, 증여의 길목 답 없는 사이, 가족 2022년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브로커》를 만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가족 이야기를 많이 다루시지요. 저는 《어느 가족》(2018)이라는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버림받은 아이를 주워다 기르는 부랑자 가족 이야기인데 정말 이상한 집안 풍경이 나옵니다. 할머니와 부부, 딸이나 아들 모두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을 뿐더러 도둑질을 가르치거나 앵벌이를 시키면서 착취 비슷이 생활을 꾸려가고요, 그렇지만 밥을 꼭 함께 먹거나 바다로 휴가를 가는 등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주기도 합니다. 저마다 밝힐 수 없는 사연을 가지고 이용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면서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나가는 사이인 거지요. 감독님의 다른.. 2022. 6. 27.
[만드는사람입니다] 정크스페이스, 뒤편으로 쫓겨난 흐름들 정크스페이스, 뒤편으로 쫓겨난 흐름들 공기순환의 N차방정식 내가 열 평 남짓 되는 작은 식당의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느꼈던 것들 중 하나는 ‘공기의 순환’이다. 작은 가게인 만큼 요리를 위해 불을 쓰면 가게 내부가 금세 후끈 달아오르고, 물만 끓여도 습도가 몇 분 만에 60%를 상회한다. 음식을 하면서 발생하는 냄새와 연기도 큰 문제다.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주방에서 발생하는 열과 습기, 냄새와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팬fan을 단다. 이렇게 말하면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순간 공간은 매우 ‘골 때리는’ n차방정식에 돌입하게 된다. 작은 가게의 미닫이 혹은 여닫이문을 열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다. 열과 습도를 가게 내부에서 외부로 방출하는 팬은 우.. 2022.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