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한다!
딸이 세상에 나온지 30여개월 만에 '말'을 말처럼 하게 되었다. 전에도 물론 대충 의사소통이 되기는 되었다. 여러 어조로 '어버버'를 하기도 하고, 그런 중에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기도 하고, 그러니까 (저쪽을 가리키며) '아빠 어버머머버?' 같은 식으로도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던 녀석이 요즘은 '아빠 저거 뭐야?'라거나, '아빠 뚱뚱해?'(ㅠㅜ) 같은 말을 한다. 어휘가 느는 속도나 말과 맥락을 맞추는 능력이 발달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요즘은 매일매일 최소한 한번씩은 놀란다.
이렇게 가속도가 붙은 가장 큰 이유는 11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서인 것 같다.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 모여서 매일 자기 언어를 시험하고, 수정하고, 추가하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선생님이 사용하는 어휘와 부모가 사용하는 어휘가 다르니 그것도 큰 영향이 있는 듯. 딸아, 드디어 말을 배웠구나. 앞으로 점점 (지금보다) 더 부모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아마도 이게 그 길의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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