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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내인생의주역] 교감은 ‘등’으로 하는 것! 교감은 ‘등’으로 하는 것! 澤山咸 ䷞ 咸, 亨, 利貞, 取女吉. 初六, 咸其拇. 六二, 咸其腓, 凶, 居吉. 九三, 咸其股, 執其隨, 往吝. 九四, 貞吉, 悔亡, 憧憧往來, 朋從爾思. 九五, 咸其脢, 无悔. 上六, 咸其輔頰舌 연구실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의 이름은 ‘겸제’다. 겸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반면 연구실의 젊은 친구들은 연애를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쓰지만 그리 잘 되는 눈치는 아니다. 누구는 사랑하고 싶지만 잘 안 되고 누구는 존재 자체로 사랑을 내 뿜을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교감의 괘인 택산함에서 그 비밀을 풀어 보기로 하자. 우선 주역 구성을 잠시 짚어보자. 주역은 전체가 64괘인데 상경 30괘와.. 2020. 4. 7.
[연암을만나다] 추워지면 다시 와보겠소 추워지면 다시 와보겠소 사함은 자신의 호를 죽원옹竹園翁이라 짓고, 집에는 ‘불이당不移堂’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직역해보자면 그의 호는 ‘대나무 정원 노인’, 당호는 ‘옮기지 않는 집’이다.) 연암 시대에 호를 짓거나 어딘가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렇게 살겠다’라고 하는 일종의 발심, 혹은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사함도 호와 당호를 지으면서 사철 푸른 대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기문(記文)을 부탁받은 연암은 ‘불이당’을 둘러보지만 어디에서도 대나무를 찾지 못한다. 이름은 뭐가 있어야 붙이는 것일 텐데, 당신의 흔들리지 않는 대나무는 어디 있는 겁니까? 머쓱해하는 사함에게 연암은 처삼촌 이양천의 이야기를 해준다. 나는 그 편지를 쥐고 슬피 탄식하며, “이 학사李學士야.. 2020. 4. 2.
[내인생의주역]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澤水困 困 亨 貞 大人 吉 无咎 有言 不信. 初六 臀困于株木 入于幽谷 三歲 不覿. 九二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亨祀 征 凶 无咎. 六三 困于石 據于蒺蔾 入于其宮 不見其妻 凶.九四 來徐徐 困于金車 吝 有終. 九五 劓刖 困于赤紱 乃徐有說 利用祭祀. 上六 困于葛藟 于臲卼 曰動悔 有悔 征 吉. 2018년 8월부터 대구에서 ‘니체와 인문학’이란 제목으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4-5년 공부하고 나니, 인문학을 배우는 입장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입장에 간혹 서기도 한다. 인문학 공부가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 구분될 수 없는 일이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좀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부.. 2020. 3. 31.
[청년 연암을 만나다] J에게 J에게 나는 ‘더부살이’라고, 공부하는 친구들과 함께 공동주거를 하고 있다. 나를 포함해 총 네 명이 지내는데, 오늘은 우리 집 막내 J의 이야기를 나눠 보려한다. 나는 J에게 편안함을 많이 느끼는데, 그건 다름이 아니라 그녀가 나와 비슷하게 타고난 곰손이기 때문이다. 잘 흘리기도 잘 흘리고, 실수도 자주 하는 J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친근하다. 그런데 집 청소에서만큼은 내가 더 오래 더부살이를 해서 그런지 J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J는 동의 안 할 수도 있겠지만^^;;) J는 쓰레기를 치워도 손톱만한 쓰레기 쪼가리를 흘리고 간다거나, 화장실 머리카락 치우기나 이불개기 등등에서 뒷마무리가 잘 안되었다. 그래서 같이 사는 친구들과 나는 J에게 지적을 많이 했다. J는 ‘자신도 노력하고 있다’고 항.. 2020.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