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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발영화이야기] 우연의 만남 우연의 만남 문라이트 Moonlight (2017) | 감독 베리 젠킨스 | 111분 | 지난 글 보기 :(1) 우연이라는 결과(링크) / (2)우연한 선택(링크) 우연이라는 결과(제너럴), 우연한 선택(페르세폴리스) 그리고 우연의 만남 변곡(變曲)점 엄마와 단둘이 사는 샤이론은 조용한 성격과 작은 체구로 리틀(알렉스 R. 히버트)이라 불린다. 리틀은 아이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다. 하지만 그곳은 마약거래상인 후안(마허샬라 알리)의 비밀창고였다. 쿵쿵. 창문 합판을 뜯어낸 후안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리틀과 마주한다. 후안 : 여기서 뭐 하니, 꼬마야? 모르는 사람이랑 얘기 안 해? 리틀 : ... 후안 : 저기...뭐 좀 먹으러 갈 건데, 가고 싶으면 같이 가고. 리틀 : ... 후.. 2023. 3. 16.
[요요와 불교산책] 연기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본다 연기緣起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고 진리를 보는 자는 연기緣起를 본다 세존께서는 ‘연기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고 진리를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라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맛지마니까야』 28 『코끼리 발자취에 비유한 큰 경』) 연기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본다 붓다(budha)는 깨달은 자를 뜻하는 보통명사이다. 2,500년전 고타마 싯다르타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이후 붓다(Budha)는 고타마 싯다르타, 부처님 그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중생의 한 사람에서 거룩한 존재로 변신하게 한 그 깨달음의 내용은 대체 무엇일까? 바로 연기(緣起)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치열하게 수행한 끝에 마침내 연기를 봄으로써 괴로움의 뿌리를 끊어냈다. 번뇌의 불이 완전히 꺼지는 열반을 성취한 것이다. .. 2023. 3. 13.
[요요와 불교산책]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만다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만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지금 그대들에게 당부한다.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마는 것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었다.(『디가니까야』, 『대반열반경』) 얼마 전 나는 요양병원에 계시던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왔다. 2년 전 고관절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때 55키로 가까이 되었던 어머니는 33키로의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의 팔다리는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뻣뻣하게 굳은 마른 나무막대기로 변했다. 누공이 생겨서 장루 수술까지 해야 했던 어머니는 남이 비워 주어야 하는 배변 주머니를 찬 데다가 병원에서 얻은 욕창마저 심각한 상태이다. 게다가 요양시설에서 앓은 옴의 후유증 때문인지, 피부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서 그런지 밤.. 2023. 2. 21.
[공동체, 지금만나러갑니다] 2023 <규문> 사인방의 느릿한 독립 초읽기 2023 사인방의 느릿한 독립 초읽기 은 혜화에 있는 공부공동체다. 채운쌤과 정옥쌤, 그리 네 명의 청년이 공간을 꾸리고 있다. 나는 청년 넷, 혜원 건화 규창 민호와 인연이 있다. 내가 도맡아 진행한 (에서 공부하던 청년들이 2018년에 만든 청년인문학스타트업이다. 5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2022년에 분화되었다.)의 에 이 참가하면서 가까워졌다. 우리는 인문학 공동체에서 보기 드문 ‘장기 거주 청년’이었기 때문에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동질감을 공유하는 것 치고 서로를 따뜻하게 응원하는 사이는 아니다. 장난스럽게 견제하고 은근히 놀리기 바빠서 살가울 틈이 없다. 나는 5년의 활동 끝에 2022년에 를 마무리하고 다시 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의 친구들은 ..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