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주역] ‘浚恒(준항)’의 함정
‘浚恒(준항)’의 함정 ䷟雷風恒 恒, 亨, 无咎, 利貞, 利有攸往. 初六, 浚恒, 貞凶, 无攸利.九二, 悔亡. 九三, 不恒其德, 或承之羞, 貞吝. 九四, 田无禽. 六五, 恒其德, 貞, 婦人吉, 夫子凶. 上六, 振恒, 凶. 뇌풍항 괘는 오래도록 지속하는 도(道)를 이야기하는 괘이다. ‘항(恒)’이라고 하면 항상성, 항심, 지속하다, 꾸준하다, 변함없다 등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작심이 삼일에 그쳐서 좌절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마음을 단단히 먹지 못한 나를 탓하며 더 굳게 각오를 다진 것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항 괘의 초효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浚恒(준항), 貞凶(정흉), 无攸利(무유리). 정이천은 이렇게 풀이한다. 준(浚)이란 ‘깊게 하는 것’이..
2020. 3. 10.
[내 인생의 주역] 흩어짐, 새로운 생성으로 나아가는 길
흩어짐, 새로운 생성으로 나아가는 길 風水渙 ䷺ 渙, 亨,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 初六, 用拯馬壯, 吉. 九二 ,渙奔其机, 悔亡. 六三, 渙其躬, 无悔. 六四, 渙其羣, 元吉, 渙有丘, 匪夷所思. 九五, 渙汗其大號, 渙王居, 无咎. 上九, 渙其血去逖出, 无咎.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해체와 생성’을 통한 자기 변형의 문제이다. 이것은 순서가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일어난다는 생각이 든다. 완고하게 붙들고 있던 것들을 무너뜨리고 흩어버리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주역의 환괘는 바로 이런 ‘흩어짐과 모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기 지반을 흩어버리고 다시 모은다는 것은 결국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몸을 트는 것이다. 환 괘의 괘사와 각 효들은 이 때 무엇을 경계..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