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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024

청년 니체, 청년과 니체 청년 니체, 청년과 니체​​ 3년 전 쯤, 니체 전작 읽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니체의 첫 단행본인 『비극의 탄생』을 지나, 『반시대적 고찰』과 만났다. 이전에도 여러 번 읽은 텍스트였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그 어떤 생생함, 내 눈으로 니체를 읽는다기보다는 니체가 내게 말해주고 있다는 그런 생생함이 느껴졌다. 난 그렇게 새벽마다 니체의 이야기를 들었다. ​ 『반시대적 고찰』은 니체의 초기작 중 하나다. 1869년, 니체는 스물다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바젤 대학 문헌학과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스물아홉이 되던 해, 『반시대적 고찰』을 쓰기 시작했다. 첫 책인 『비극의 탄생』에 혹평이 쏟아진 다음 해였고, 2명의 청강생만이 있던 겨울학기를 지난 후였다. 본래 좋지 않던 눈이 한층 더 그.. 2018. 8. 21.
선생이라는 ‘일’ 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선생이라는 ‘일’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0.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나를 보통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좀 익숙해졌다 싶은 녀석들은 쌤. 딱히 그리 부르라 말한 적은 없지만 어느 사이엔가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아마 녀석들이 느끼기에 이 시간은 책을 읽고 덤으로 이것저것.. 2018. 8. 8.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8월 이벤트! 『위생의 시대』 빈칸 채우기!!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8월 이벤트!『위생의 시대』 빈칸 채우기!! 6월 정답과 담첨자입니다! 1. 덴동어미화전가2. 만해3. 이광수4. 조혼5. 마르코 폴로 이은아님너무너무 덥지만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죠? ^^ 누룽지님1년 열두달, 매번 응모하셔도 저희는 감사합니다! ^^ (확인하시는 대로 bookdramang@gmail.com 메일로 주소와 전화번호(배송에 필요합니다)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달 문제입니다! 『위생의 시대』 각 장에서 뽑았습니다. 아래 빈칸에 들어갈 말을 비밀 댓글로 달아주세요!! 1. 2. 3. 4. 5. 2018. 8. 6.
쿠바리포트 : 어디까지 바라고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쿠바리포트 어디까지 바라고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잃어버린 수세미를 찾아서 쿠바에 온 지 정확히 한 달 반이 지났다. 이는 내가 수세미 하나를 구하기까지 한 달 반이 지났다는 뜻이다.쿠바에 오자마자 내가 사야겠다고 생각한 물건은 청소도구였다. 낯선 곳에서 일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게 청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청소기처럼 거창한 걸 사겠다는 건 아니었고, 화장실 청소를 할 때 수세미와 고무장갑, 플라스틱 바가지처럼 아주 간단한 도구를 구할 생각이었다. 뉴욕에서는 이런 생활용품은 큰 마트 한 코너에서 팔거나 길거리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잡화점에서 팔았다. 그래서 여기서도 길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건 내 철저한 오산이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이주일.. 2018.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