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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024

니체의 ‘아니오’ (1) 니체의 ‘아니오’ (1)-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배우는 말은 엄마, 아빠, 맘마 정도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나온다. “아니야~”, 혹은 “싫어!” 부모와 자식 간의 끊임없는 입씨름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제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던 그 ‘착한’ 아이는 온데간데없다. 대신 말끝마다 ‘아니야’를 붙이며 고집을 피우는 ‘미운’ 아이가 그 자리를 채운다. 사실 ‘아니오’라는 거부표현은 아이들이 성장했다는 신호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와 같이 가까운 존재와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저 한 몸처럼 여기는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라.. 2018. 9. 18.
삶이라는 ‘가르침’ 김명길,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 삶이라는 ‘가르침’김명길,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0.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는 봄에 읽은 책들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책이었다. 나이 든 교사가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쓴 수기라는 점에서는 『학교의 슬픔』과 같지만, 아이들은 프랑스 선생님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보다는 .. 2018. 9. 4.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9월!!『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9월!!『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 빈칸 채우기!! 8월 정답과 담첨자입니다! 1. 이광수2. 연암 박지원3. 우두법4. 신형장부도5. 푸코 없습니다. (무심이2님 안타깝게도 1번 정답이 '이광수'였습니다. ㅠㅠ) 이번달 문제입니다! 『18세기 조선 백수 지성 탐사』각 장에서 뽑았습니다. 아래 빈칸에 들어갈 말을 비밀 댓글로 달아주세요!! 1 2 3 4 5 2018. 9. 3.
쿠바 리포트 : 고기를 온 몸에 붙이고 스페인어를 배운다 쿠바 리포트 : 고기를 온 몸에 붙이고 스페인어를 배운다 까리와 빠삐 : 고기를 온 몸에 붙여라 요즘 살이 통통하게 붙었다. 6월부터 9월까지 강행군을 이어가면서 빠진 살이 다시 돌아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이만큼이나 살이 찐 적은 없었다. 나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쿠바에는 정말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 생활비를 아끼느라 간식도 안 사먹고 (사먹을 간식도 별로 없다), 빠삐가 저녁을 너무 많이 주는 바람에 나중에는 점심을 거르기까지 했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이건 음식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상태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마음이 너무 편한 것이다. 수세미가 없어도, 순간 온수기 케이블이 목숨을 위협해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없어도, 선생이 수업에.. 2018.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