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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병법을 뛰어넘는 전쟁기계 : 승리하거나 죽거나(3) 병법을 뛰어넘는 전쟁기계 : 승리하거나 죽거나(3) 을 메운 신라의 전사자들 앞에서 이야기했듯 『삼국사기』 에는 삼국의 전투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신라의 병사들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다. 그들을 살펴보자. 찬덕과 해론 부자의 대를 이은 죽음. 해론은 모량 사람이었다. 아버지 찬덕은 용감한 뜻과 뛰어난 절개가 있어 한 때 명망이 높았다. 건복 27년 을축에 진평대왕이 그를 선발하여 가잠성 현령을 삼았다. 건복 28년 병인년 겨울 10월에 백제가 대군을 동원하여 와서 1백여 일에 걸쳐서 가잠성을 공격했다. 구원군이 가서 백제와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고 군사를 이끌고 돌아왔다. 가잠성 현령이었던 찬덕이 그것을 분하게 여겨 의리있게 죽기로 결심했다. 군사를 격려하여 일변 싸우고 일변 방어하다가 양식과 물이 떨어.. 2016. 11. 15.
『장자』, 우리의 농단과 싸우자 『장자』, 우리의 농단과 싸우자 정치권이 시끄럽다. 대통령이 이른바 비선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고 한다. 장관들도 얻기 힘든 연설문이나 국정 자료가 사전에 비선실세의 손으로 넘어갔다. 대통령은 재벌회장들을 불러 이름도 이상한 어떤 재단에 돈을 내라고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청와대에는 ‘문고리 3인방’이 있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려면 이 세 사람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했다고도 한다. 도무지 상상하기도 힘든 ‘국정농단(國政壟斷)’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농단’이라는 단어는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의 일이다. 수년간 제나라 선왕(宣王)의 정치고문이었던 맹자는 왕이 도무지 자신의 진언을 들어주지 않자, 객경(客卿, 외지 출신 관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선왕은 그제.. 2016. 11. 8.
안분(安分) - "자신을 바르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구하지 않으니" 안분(安分)"자신을 바르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구하지 않으니" 군자는 현재 자신의 자리에 맞게 처신하고, 그 밖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君子군자 素其位而行소기위이행 不願乎其外 불원호기외 이것은 중용 14장의 첫 구절로 자신의 자리를 편안히 여긴다는 안분(安分)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안분(安分)은 시대착오적인 말이다. 신분제사회를 정당화하는 철학적 언명이 바로 안분(安分) 아니겠는가? 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너무도 원통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엄마는 딸을 여섯이나 낳았고 끝내 아들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자매들에게는 행운이었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특별히 여자라고 차별을 받으며 자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계기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나는.. 2016. 11. 3.
일용엄니, 정말로 문제는 돈이 아니었네요! 〈전원일기〉일용엄니, 정말로 문제는 돈이 아니었네요! 아, 어느덧 추억이 되어 버린 드라마 에 아들(김수현 분)의 KBS 입사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가 “우리 작은 아들은 국영방송 KBS의…” 하면 김수현이 옆에서 조그만 목소리로 “아버지, 공영방송…”이라고 바로잡아 웃음을 주던 장면이 있었는데요. 뭐, KBS를 공영방송이라고 한다는 것은 어디서 들어봤다 치고, 우리나라에 국영방송이 있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실 분들이 계실 텐데요. 있더라구요.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저희 집에서는 171번, KTV가 100% 정부가 운영하는 채널입디다. 아무리 뒤져봐도 볼 게 없어서 돌리고 돌리고 돌리다가 만나게 되는 채널 중에 하나로 전에는 그야말로 ‘아웃 오브 안중’이었.. 2016.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