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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7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 겁내지 않고 살아가는 길 7월 덮은책다시보기는 쉽니다. 6월 당첨자 발표도 8월 문제와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 겁내지 않고 살아가는 길 1년 전쯤에 집으로, 엄청 두꺼운 서류뭉치가 배달되어 온 적이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가 분양을 받은 상가와 관련된 소송 서류였다. 서류 제목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소유권 확인 및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이었는데, 그 '상가'와 관련된 사연은 일단 뒤로 하고 어찌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피고인 50여명에 대해 청구된 '부당이득금'이 무려 2억 얼마였던 데다가, 서류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소송 서류는 왜 한국말로 안 쓰는거야' 싶을 정도로 해독하기 어려운 법률용어가 난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처음에는 우리가 피고인지도 몰랐다. '부당이득.. 2018. 7. 9.
6월에 눈에 띈 책들 6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마고 드멜로, 천명선, 조중헌, 공존 인간-동물 관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미국 뉴욕 주의 명문 사립대인 카니시우스 대학에서 인류동물학 석사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마고 드멜로(Margo DeMello) 교수는 인간동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면서 동물과사회연구소(Animals & Society Institute)에서 인간동물학 프로그램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을 공동으로 번역한 두 역자는 인간동물학의 특성에 맞게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수의인문사회학을 가르치는 천명선 교수는 수의학과 보건학, 수의역사학을 공부했고, 한양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조중헌 박사는 사.. 2018. 6. 25.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정말, 정말 유명한 문장이다. 철학자 '칸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책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가 책에 써놓은 모든 말을 통틀어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의 다른 모든 말은 이 말에 덧붙는 말일 수도 있다. 20대 때에는, 일단 덮어놓고, '칸트? 우우우(야유소리)' 같은 식이었다. 잘 모르면서도 일단, 그래야 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를 싫어하는 것은 20대로서의 어떤 '윤리'같은 것이었다고 해야 할까? '도덕법칙'을 사랑하는 철학자를 좋아하는 것은 결국 나도 '도덕법칙'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고작 스무살에 '도덕'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평생을 숙.. 2018. 6. 18.
이미 이루어졌거나, 결코 이룰 수 없는 '벗어나기' 이미 이루어졌거나, 결코 이룰 수 없는 '벗어나기' 비트겐슈타인 말대로, 존재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건'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아주아주 짧은 찰나에서 수도 없이 많은 존재들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들뢰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는 그저 아주 어렴풋이만 알 것 같다. '질문'으로 (미래의)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하는 순간, 잡으려고 했던 것은 멀리도 아니고, 아주 살짝 비켜선다. 그러면 다시 질문하겠지. 그러면 그것은 또 살짝 비켜서고 말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는 채로……, 무언가를 보태거나 빼는 방식으로, '안정'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씩 비켜서며 손에 잡히지 않는 '존재' 덕에 '불안'은 여러 상태들 중에 특정한 어떤 상태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2018.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