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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정말, 정말 유명한 문장이다. 철학자 '칸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책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가 책에 써놓은 모든 말을 통틀어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의 다른 모든 말은 이 말에 덧붙는 말일 수도 있다. 20대 때에는, 일단 덮어놓고, '칸트? 우우우(야유소리)' 같은 식이었다. 잘 모르면서도 일단, 그래야 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를 싫어하는 것은 20대로서의 어떤 '윤리'같은 것이었다고 해야 할까? '도덕법칙'을 사랑하는 철학자를 좋아하는 것은 결국 나도 '도덕법칙'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고작 스무살에 '도덕'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평생을 숙.. 2018. 6. 18.
이미 이루어졌거나, 결코 이룰 수 없는 '벗어나기' 이미 이루어졌거나, 결코 이룰 수 없는 '벗어나기' 비트겐슈타인 말대로, 존재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건'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아주아주 짧은 찰나에서 수도 없이 많은 존재들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들뢰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는 그저 아주 어렴풋이만 알 것 같다. '질문'으로 (미래의)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하는 순간, 잡으려고 했던 것은 멀리도 아니고, 아주 살짝 비켜선다. 그러면 다시 질문하겠지. 그러면 그것은 또 살짝 비켜서고 말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는 채로……, 무언가를 보태거나 빼는 방식으로, '안정'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씩 비켜서며 손에 잡히지 않는 '존재' 덕에 '불안'은 여러 상태들 중에 특정한 어떤 상태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2018. 6. 11.
5월에 눈에 띈 책들 5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의사의 감정, 다니엘 오프리, 강명신 옮김, 페가수스 슬픔과 기쁨, 두려움과 걱정, 한숨과 눈물이 혼재하는 곳. 병원은 인간의 모든 감정이 극으로 치닫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걱정과 기대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의사의 감정은 쉼 없이 흔들린다. 이 책은 의사의 감정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친 현직 의사의 르포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내과 의사인 다니엘 오프리는 의사들이 느끼는 두려움, 좌절감, 슬픔, 애정과 공감 등이 의료에 끼치는 영향을 실제 현장의 사례와 함께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다니엘 오프리는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뻔 했던 상황에서 겪었던 두려움과 모욕,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 2018. 5. 28.
미셸 푸코 『말과 사물』 -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얼굴처럼 사라지기를 미셸 푸코 『말과 사물』-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얼굴처럼 사라지기를 그 유명한 『말과 사물』(미셸 푸코)의 마지막 문장이다. 한 문장이 네 줄에 걸쳐 있을 만큼 복잡하지만, 결국 요지는 하나. '배치'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는 뜻. '인간'은 스스로 '인간'임을 자각한다. 그리고 '인간'이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과 같았다고 믿고 있다. 『말과 사물』은 그러한 '인간'의 '인간'으로서의 자각이 사실은 특정한 배치의 산물임을 밝힌다.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체로서의 '인간'은 발명(또는 발견)되었다. 굳이 말하자면, 영 유치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나는 발명(발견)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 삶에 거의 100%(는 뻥이고 구십 몇 퍼센트 쯤) 만족하기는 하지만, 가끔 '인간'으로 사는 것이 너무 피.. 2018.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