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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7

한 사람의 생애가 재즈의 역사 - 『마일즈 데이비스』 한 사람의 생애가 재즈의 역사 - 『마일즈 데이비스』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평탄하거나 또는 굴곡지거나, 어쨌든 매끈한 직선으로 이어진 듯 보이는 흐름 속에서 불쑥 솟은 봉우리들이 있다. 저건 또 뭔가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 ‘천재’가 있다.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 히틀러가 ‘천재’라는 말을 전유한 이래로, 모든 인간은 선험적인 차원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는 이념이 일반화된 이래로 ‘천재’라는 말은 어쩐지 불편한 단어가 되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예술에 있어서만큼은 ‘천재’가 있다는 걸 믿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길을 걸으며, 혹은 버스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어떤 곡을 듣고서 이게 누구 연주이겠거니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는 곡, 좋아하는 곡이어서 이미 여러번 들어본.. 2018. 11. 14.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 '앎'은 노예가 아니다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 '앎'은 노예가 아니다 '앎'은 요소라기 보다는 특정한 체계에 가깝다. 따라서 무언가 '안다'는 것은 체계가 바뀐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어떤 상황을 겪을 때, 지금까지는 매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떤 앎을 체득한 후부터는 더이상 그렇지 않게 된다. 앎이란 그런 것이다. 비슷한 예로, 예술작품의 감상 같은 걸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매번 보면서 아무 감흥도 느끼지 못했던 그림을 보고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거나 할 때, 그때가 바로 '앎'이 작동하는 순간이다. 다시 말해서 '앎'은 조각난 정보들의 집적물 같은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관념의 노예들과는 무관하다. 그렇게 '체계'가 바뀌는 문제이기 때문에 '앎'은 '자유'와 관계된다. 내가 분노의 노예가 될 때.. 2018. 11. 13.
‘요가Yoga’, 내 안의 유동하는 에너지와 만나는 것 (1) * 지난 달, 공부할 거리가 무궁무진한 이라는 광산에 먼저 으로 접속해 주신 박정복 선생님에 이어, 11월부터 매달 둘째 목요일에는 정은희 선생님께서 '요가'로 과 접속해 주십니다! 요가와 동의보감의 만남, 기대해 주세요! 연재를 시작하​며……​ 2017년, 3천여쪽에 달하는 『동의보감』을 읽는 세미나가 시작됐다. 감이당에서 장기강좌를 수강하면서 매 시간마다 듣고, 공부하고, 시험 봤지만, 가까이 하기엔 정말 먼 바로 그 책을 3년에 걸쳐서 다 읽어보는 원대한 세미나였다. 서당개도 풍월을 읊는다​는 3년이 지나고 또 몇 년이 흘러서였을까? 신기하게 『동의보감』이 읽어졌다. 그 소리가 가진 의미와 뜻을 떠듬떠듬 짐작도 해보게​ 되었다. 하~~시간의 힘이, 졸면서 보낸 그 시간이, 외계어를 듣는 듯이 들었던.. 2018. 11. 8.
10월에 눈에 띈 책들 10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자연과 미디어, 존 더럼 피터스 , 이희은 옮김, 컬처룩 책소개TV는 미디어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미디어인가? 인터넷은 미디어다. 그렇다면 클라우드는 미디어인가?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안의 달력과 시계는? 구글 검색과 문자 메시지는? 미디어 종류의 목록이 점점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 개별 미디어를 포함하여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 전체를 미디어로 이해하려는 이 책이 건네는 말은 사뭇 간단하면서도 야심차다. 미디어의 어원은 ‘중간’ 혹은 ‘사이’이고, 결국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문화와 테크놀로지 등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인프라이자 미디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디어 철학자이자 미디어 역사학자인 존 더럼 피터스가 쓴.. 2018.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