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6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어떻게 삶을 구성할 것인가?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어떻게 삶을 구성할 것인가? "말에는 위대한 힘이 있지만 삶과 동떨어진 말은 그 힘을 잃는다. 청년들의 멘토들의 말이 그랬던 것처럼 힘을 잃은 말은 그저 덧없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결국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삶으로써 보여 주어야 한다. 완벽한 삶을 보여 주어 동경을 받으라는 뜻이 아니다. 동경이란 동일시의 감정이다. 모든 이에게 주어진 현실이 다른데, 그저 똑같이 되고자 하는 동경은 몰이해에 지나지 않는다. 삶으로써 보여주어야 하는 가르침은 내게 주어진 현실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전혀 스펙타클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나의 믿음을 가지고 나의 삶을 구성해 가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군가로 하여금 자신을 동경.. 2020. 3. 16.
'오늘'을 살아가기 '오늘'을 살아가기 나의 의식은 결국 '기억'에 근거해 있게 마련이다. 모든 기억을 남김없이 지울 수 있다면, 의식도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건 매순간 살아가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현재 일어나는 일과 기억은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두 항과 같은 것이다. 문제는 지금, 여기를 살지 않고 '기억'에 따라 그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해석해 버리는 것이다. 해석하고는 곧장 기억장 안에 저장해 버린다. 지금, 여기, 오늘이 그렇게 사라지고 만다. 차라리 지금 여기의 사건을 토대로 기억를 재구성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나'라는 인간이 다시 태어나는 건 바로 그 매커니즘 속에서다. 오늘 겪은 그 일을 통해 거듭나는 매커니즘 말이다. 나와 가족 그리고 가까운 이들을 .. 2020. 3. 9.
[生生동의보감]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고자헌(顧子獻)이 상한병을 앓다가 막 나을 무렵 화타(華佗)가 맥을 보고 말하기를, “아직 허약하고 회복되지 않아서 양기가 부족하니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힘든 일은 그래도 괜찮으나 여자와 관계하면 즉사할 것인데, 죽을 때는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아내가 병이 나았다는 말을 듣고 백여 리 밖에서 달려와 살펴보고 며칠 밤 있는 동안에 방사를 치르고 나서 그는 과연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었다. 어떤 부인이 상한병을 앓을 때 도적떼가 쳐들어왔는데 미처 달아나질 못했다. 그 도적들 6~7명이 그녀를 겁탈하고 나서 그들은 모두 그 부인의 병을 얻고 죽었다. 이것이 음양역(陰陽易)이다. (「잡병편」 寒(下) 1122쪽) 20년도 전의 일이다. 겨울.. 2020. 2. 27.
세네카, 현인賢人은 운명이 아니라, 실수에서 벗어나 있다 세네카, 현인賢人은 운명이 아니라, 실수에서 벗어나 있다 매일매일 '당연한' 이야기 하는 것을 일삼고 있지만, 어쩌겠는가. 사는 게 원래 '당연'한 일들의 연속인 것을. 심지어 '당연한 것'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뉘기까지 하니까, 나처럼 '당연한 것'을 대단히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매일 당연한 것들에 관해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현자', 어질 현賢, 사람 자者, '어진 이', '현명한 사람' 정도의 뜻이다. 어쩐지 어떤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이나 법칙들로부터 자유로워 보인다. 다시 말해 자유를 제약하는 '운명'과는 무관해 보인다. 그런데 알다시피 그럴수가 없다. 쉬운 말로 그도 '인간'인데, 어찌 그렇겠는가. 다만, 그는 실수에서 벗어나 있다. 아니, 세.. 2020.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