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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11

이반 일리치 外, 『전문가들의 사회』 나의 역량은 관리될 수 없다 이반 일리치 外, 『전문가들의 사회』 나의 역량은 관리될 수 없다 글_정건화(규문) 1. ‘위기’ 속에서 느끼는 무기력 걸어서 5분 거리의 연구실과 자취방 사이를 오가며 생활하는 내게는 사실 코로나의 위협이 절실히 다가오지 않았다. 운이 없어서 감염된다 한들 심한 감기 정도일 거라 생각했고,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이 낮고 증상도 가벼워서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의 확산이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어느 학자의 인터뷰에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또 근래 들어 인수공통 감염병이 유행하게 된 것이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의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읽고는 ‘옳거니, 작금의 사태는 인간의 지나친 탐욕에 대한 대가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 2020. 4. 13.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질병 속 자유! * 북드라망은 21세기 유례없는 세계적 감염병의 대유행 시대를 지나며, 전자책 한 권을 기획했습니다. 타인이 공포와 불안이 된 이 시기야말로 우리가 책을 읽고 사유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상이 깨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철학'할 수 있는 적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자책은 다음주 말쯤 선보일 예정이지만 그 가운데 청년 분 두 분의 글을 먼저 맛보기로 선보여 드립니다. 북드라망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질병 속 자유! 글_이호정(남산강학원) 21세기에 ‘전염병’이라니? 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며, 정보의 바다에서 유영을 하다못해 종종 허우적~대기도 하는 최신 인류의 일종이다. 이 최신 인류에게는 ‘인류의 위대.. 2020. 4. 10.
[生生동의보감]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땀을 급히 내면 수명을 단축시킨다. 〇상한병에 땀을 내려면 표리와 허실을 살펴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가 실시해야 한다. 만약 순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잠시는 편안하다고 하더라도 오장을 상하게 하여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니 어찌 귀히 여길 만하겠는가? 옛날 남조(南朝)의 범운(範雲)이 진무제(陳武帝)의 속관(屬官)이 되었는데, 상한병에 걸려 구석(九錫)의 영예를 받지 못할까 염려하여 서문백(徐文伯)을 청하여 급히 땀을 내줄 것을 간청하였다. 문백이 말하기를 “지금 당장 낫게 하는 것은 아주 쉬우나 다만 2년 후에 일어나지 못할 까 염려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범운이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였는데, 어찌 2년 후의 일을 가지고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말하자 .. 2020. 3. 27.
책읽기, '나'를 변화하는 시간 속에 던지는 일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 '나'를 변화하는 시간 속에 던지는 일 생명은 오로지 잠재적인 것들만을 포함한다. 즉 생명은 잠재성들, 사건들, 특이성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잠재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실재성을 결여한 어떤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잠재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잠재적인 것 고유의 실재성을 그에게 부여하는 [내재성의] 평면을 따라가면서 현실화의 과정 속에 뛰어드는 어떤 것이다. 이때 [현실화의 과정 속에 뛰어드는] 내재적인 사건은 내재적인 사건 자신을 [현실의 차원 속에] 도래하도록 하는 사물들을 상태와 체험된 상태 속에서 현실화 된다. 달리 말하자면 내재성의 평면이 한 대상과 한 주체에 스스로 할당된다고 할 때, 바로 그 한 대상과 한 주체[즉 내재성의 평면으로부터 비롯되지만 .. 2020.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