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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6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천개의 고원』은 어떤 책인가? ‘이런 책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책이다. 책을 처음 펼쳐서 읽기 시작한 순간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아주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단 한 마디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무슨 마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계속 책을 펼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도대체 이 책과 ‘삶’을 연결하여 글을 쓴다는 건 어떤 것일까? 어쩌면, 『청년, 천개의 고원을 만나다』는 『천개의 고원』 보다 놀라운 책일지도 모른다. 밑줄긋기 기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내 삶을 긍정하는 것이다. 그동안 내 삶 속에서 펼쳐졌던 모든 것들, 성공도 실패도, 사랑도 이별도, 언제나 자본이 만들어 놓은 조건에 내 .. 2021. 4. 20.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청년, 연암을 만나다』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공부’는 여전히 ‘중요한 일’이다. 그게 입시든 고시든 아니면 그것들과 아무 상관없는 공부든, 무엇이든, 제대로 해내기만 한다면 ‘공부’만큼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크게 바꿔놓는 것이 없다. 이건 어쩌면 나의 개인적인 믿음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위력을 여러 번 실감했던 것 같다.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대학엘 가지 않았더라면, 대학에 가서 전공 공부에 매달리는 대신에 학교 밖 ‘공부’에 매달리지 않았더라면, 더 이상 공식적인 ‘학생’ 신분이 아니게 되었을 때에도 ‘학생’인 듯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도대체 내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말하자면 ‘연암-공부’로 인생의 궤도를 바꾼 세 사람의 이야.. 2021. 4. 19.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청년, 니체를 만나다』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다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더 수월해지고 있다. 말하자면, ‘기준’의 이쪽 편과 저쪽 편을 꽤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 것인데, 아마도 이게 ‘나이 먹으면 보수적으로 변하지’ 하는 말의 진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그런 점에서 보자면 ‘니체’는 중년에게도 꽤나 위력적이다. ‘기준’의 이쪽저쪽이 아니라, ‘기준’ 자체를 허무는 데 능한 사람이니까. 기준을 세워놓고, 한쪽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기 쉬운 청춘에게라면 그 위력이 더욱 배가될지도 모르겠다. 밑줄긋기 평범, 그것은 나의 슬로건이기도 했다. 나의 ‘평범’은 ‘평균’과는 무관한 것이다. 사실.. 2021. 4. 16.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뉴욕과 지성』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태어나서 지금까지(대충 40년) 단 한 번도 ‘한반도의 부속 도서’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외국의 도시에 체류하면서, 그 도시를 주제로, 그리고 그 도시와 연관된 글들을 소재 삼아 한 권의 책을 쓴다는 일의 ‘대단함’이 더더욱 대단해 보인다. 말하자면 그 일은 낯선 ‘도시’와 부딪히는 동시에 낯선 ‘글’을 읽으며 그 와중에 그로부터 ‘배울 것’을 찾아내는, 그 정도로 대단한 일이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 ‘리스펙’, 그 말이 절로 나온다. 그와 동시에 나는 대체 ‘청년기’를 뭐하면서 보냈는가 하는 자괴감마저도 들지만…… 말했다시피(그 말을 한 글 보러가기) 우리는 모두 ‘과정’ 속에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청년’이다. 그래서 아직도 ‘청년기’를 보내는.. 2021.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