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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청년, 연암을 만나다』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공부’는 여전히 ‘중요한 일’이다. 그게 입시든 고시든 아니면 그것들과 아무 상관없는 공부든, 무엇이든, 제대로 해내기만 한다면 ‘공부’만큼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크게 바꿔놓는 것이 없다. 이건 어쩌면 나의 개인적인 믿음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위력을 여러 번 실감했던 것 같다.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대학엘 가지 않았더라면, 대학에 가서 전공 공부에 매달리는 대신에 학교 밖 ‘공부’에 매달리지 않았더라면, 더 이상 공식적인 ‘학생’ 신분이 아니게 되었을 때에도 ‘학생’인 듯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도대체 내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말하자면 ‘연암-공부’로 인생의 궤도를 바꾼 세 사람의 이야.. 2021. 4. 19.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청년, 니체를 만나다』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다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더 수월해지고 있다. 말하자면, ‘기준’의 이쪽 편과 저쪽 편을 꽤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 것인데, 아마도 이게 ‘나이 먹으면 보수적으로 변하지’ 하는 말의 진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그런 점에서 보자면 ‘니체’는 중년에게도 꽤나 위력적이다. ‘기준’의 이쪽저쪽이 아니라, ‘기준’ 자체를 허무는 데 능한 사람이니까. 기준을 세워놓고, 한쪽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기 쉬운 청춘에게라면 그 위력이 더욱 배가될지도 모르겠다. 밑줄긋기 평범, 그것은 나의 슬로건이기도 했다. 나의 ‘평범’은 ‘평균’과는 무관한 것이다. 사실.. 2021. 4. 16.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뉴욕과 지성』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태어나서 지금까지(대충 40년) 단 한 번도 ‘한반도의 부속 도서’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외국의 도시에 체류하면서, 그 도시를 주제로, 그리고 그 도시와 연관된 글들을 소재 삼아 한 권의 책을 쓴다는 일의 ‘대단함’이 더더욱 대단해 보인다. 말하자면 그 일은 낯선 ‘도시’와 부딪히는 동시에 낯선 ‘글’을 읽으며 그 와중에 그로부터 ‘배울 것’을 찾아내는, 그 정도로 대단한 일이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 ‘리스펙’, 그 말이 절로 나온다. 그와 동시에 나는 대체 ‘청년기’를 뭐하면서 보냈는가 하는 자괴감마저도 들지만…… 말했다시피(그 말을 한 글 보러가기) 우리는 모두 ‘과정’ 속에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청년’이다. 그래서 아직도 ‘청년기’를 보내는.. 2021. 4. 15.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메모와 밑줄 blog editor’s memo ‘청년’이든, ‘청소년’이든 일단 정체성을 표현하는 말 앞에 ‘청(靑)’자가 붙으면, 뭔가를 배워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럼 ‘중년’은? ‘노년’은? ‘인간’이라면 좋든 싫든 어쨌든, 죽을 때까지 배우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중년’, ‘노년’은 ‘어딘가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강하다. 말하자면 이것은 삶에서 ‘배움’의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하는 문제와 큰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냥 살던 대로 살면 ‘배움’의 비중이 한 없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아마 온 세상이 불편해질 것이다. ‘배움’을 멈춘다는 건 그런 것이다. 따라서 이 상태를 넘어서야 하는데, 삶에서 ‘배움’을 복원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들’을.. 202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