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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이우의다락방]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 에릭 호퍼의 삶 “나는 도시에서 도시로 이어지는 길로 나서야만 한다. 도시마다 낯설고 새로울 것이다. 도시마다 자기 도시가 최고라며 나에게 기회를 잡으라고 할 것이다. 나는 그 기회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며,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에릭 호퍼'는 사실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는 평생 떠돌이 노동자로 살면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의 틀이나 철학자의 계보를 벗어나 오직 독서만으로 그만의 독특한 사상을 구축하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철학이라는 생각보다는 인생 꿀팁을 알려주는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강의실이나 교과서에서는 평생 보지 못할 생생한 삶을 보여주고 있.. 2021. 6. 28.
[生生동의보감] 귀신 씌웠다는 것 귀신 씌웠다는 것 사수(邪祟)병일 때는 노래도 하고 울기도 하며, 중얼거리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혹은 개울에 앉아 졸기도 하고, 더러운 것을 주워 먹기도 하며, 혹은 옷을 다 벗어버리기도 하고, 혹은 밤낮으로 돌아다니기도 하며, 혹은 성내고 욕하는 등 종잡을 수가 없다. 사람이 정신이 강하지 못하고 심지가 약하여 두려움이 많으면 귀신이 붙는다. 귀신이 붙으면 말을 하지 않고 멍하니 있거나 헛된 말이나 헛소리를 하며, 비방하고 욕설을 하며, 남의 잘못을 들추는 데 체면을 가리지 않으며, 앞으로 있을 길흉화복을 입으로 잘 내뱉는데 그 때가 되면 털끝만한 오차도 없고, 남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척척 알아맞히며, 높은 데 오르고 험한 데 다니는 것을 마치 평지를 걷듯이 다닌다. 그리고 혹은 슬프게 울고 앓는 .. 2021. 6. 15.
[이우의다락방] 나 자신의 오용 :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나 자신의 오용 :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1. 골랴드낀 씨, 자신의 분신을 낳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은 9등 문관인 골랴드낀 씨가 자신이 만들어낸 분신과의 갈등을 쓴 소설이다. 9등 문관인 뻬뜨로비치 골랴드낀 씨는 넘치지도 빈궁하지도 않게 사는 사람이다. 그는 늘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 있다. 골랴드낀 씨는 시간이 남으면 시장에 가서 쇼핑을 즐기곤 한다. 그는 거짓 흥정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예의와 품위, 교양을 중요시하면서도 정작 교양도 예의도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음모를 짜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너무 .. 2021. 5. 24.
광대-되기, 배우고 가르치는 새로운 무기 광대-되기, 배우고 가르치는 새로운 무기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배움과 가르침 우리는 궁극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인간이며, 인간이라기보다는 중량이기 때문에, 광대의 모자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것도 없다. 우리가 이것을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맞서기 위한 것이다. — 니체, 안성찬・홍사헌 옮김, 『즐거운 학문』, 책세상, 179쪽 “선생들은 어디가도 티가 나~!” 선생들이 모여서 식사나 술자리를 하게 되면 식당 주인은 저들이 어떤 사람인지 금방 알아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다. “저 분들 선생들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계산할 때 예외 없이 ‘교직원 복지 카드’를 내민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우연히 맞았겠지 했고, 특정 직업에 대해 그렇게 비아냥거리지 말라고 응수.. 2021.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