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동의보감] 귀신 씌웠다는 것
귀신 씌웠다는 것 사수(邪祟)병일 때는 노래도 하고 울기도 하며, 중얼거리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혹은 개울에 앉아 졸기도 하고, 더러운 것을 주워 먹기도 하며, 혹은 옷을 다 벗어버리기도 하고, 혹은 밤낮으로 돌아다니기도 하며, 혹은 성내고 욕하는 등 종잡을 수가 없다. 사람이 정신이 강하지 못하고 심지가 약하여 두려움이 많으면 귀신이 붙는다. 귀신이 붙으면 말을 하지 않고 멍하니 있거나 헛된 말이나 헛소리를 하며, 비방하고 욕설을 하며, 남의 잘못을 들추는 데 체면을 가리지 않으며, 앞으로 있을 길흉화복을 입으로 잘 내뱉는데 그 때가 되면 털끝만한 오차도 없고, 남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척척 알아맞히며, 높은 데 오르고 험한 데 다니는 것을 마치 평지를 걷듯이 다닌다. 그리고 혹은 슬프게 울고 앓는 ..
2021. 6. 15.
광대-되기, 배우고 가르치는 새로운 무기
광대-되기, 배우고 가르치는 새로운 무기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배움과 가르침 우리는 궁극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인간이며, 인간이라기보다는 중량이기 때문에, 광대의 모자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것도 없다. 우리가 이것을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맞서기 위한 것이다. — 니체, 안성찬・홍사헌 옮김, 『즐거운 학문』, 책세상, 179쪽 “선생들은 어디가도 티가 나~!” 선생들이 모여서 식사나 술자리를 하게 되면 식당 주인은 저들이 어떤 사람인지 금방 알아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다. “저 분들 선생들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계산할 때 예외 없이 ‘교직원 복지 카드’를 내민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우연히 맞았겠지 했고, 특정 직업에 대해 그렇게 비아냥거리지 말라고 응수..
2021.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