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6 광대-되기, 배우고 가르치는 새로운 무기 광대-되기, 배우고 가르치는 새로운 무기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배움과 가르침 우리는 궁극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인간이며, 인간이라기보다는 중량이기 때문에, 광대의 모자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것도 없다. 우리가 이것을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맞서기 위한 것이다. — 니체, 안성찬・홍사헌 옮김, 『즐거운 학문』, 책세상, 179쪽 “선생들은 어디가도 티가 나~!” 선생들이 모여서 식사나 술자리를 하게 되면 식당 주인은 저들이 어떤 사람인지 금방 알아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다. “저 분들 선생들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계산할 때 예외 없이 ‘교직원 복지 카드’를 내민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우연히 맞았겠지 했고, 특정 직업에 대해 그렇게 비아냥거리지 말라고 응수.. 2021. 5. 3. [生生동의보감] 금빛 누에 시집 보내기 금빛 누에 시집 보내기 금잠고독(金蠶蠱毒) 남방(南方)에서는 금잠(金蠶)을 기르는데 그 누에는 금빛이 난다. 그 누에한테 촉(蜀)나라 비단(상품의 비단)을 먹여 그 똥을 받아 음식에 두면 사람에게 독을 옮겨 사람이 죽는다. 그 누에는 기르는 사람에게 재물이 생기게 하여 갑자기 부자가 되게 하나 그 누에를 내보내기는 매우 어려워서 물이나 불이나 칼로도 죽일 수 없고, 반드시 많은 금이나 은을 누에와 섞어서 여러갈래로 난 길 모퉁이에 던져두어 사람들이 혹 그 금이나 은을 주워갈 때에 금잠도 묻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금빛 누에를 시집보낸다”라고 한다. (『동의보감』, 「잡병편」, 해독, 1598쪽) 중국 삼국시대 때 촉나라였던 지금의 사천성의 특산물 중에는 비단이 유명하다. 촉나라에는 뽕나무가 많.. 2021. 4. 29. 유럽은 꼭 원주민의 땅을 ‘소유’해야 했을까?『그들이 온 이후』를 읽고 * 새연재 은 '고전비평공간 규문'(qmun.org)에서 활동하는 십대 청년 이우님이 '규문각'의 도서 중 100권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세상을 다 알아버린’ 15세(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반삼십’^^) 이우님의 은밀하고도 왁자지껄한 다락방을 기대해 주셔요! *이우의 자기소개 //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로는 중2가 되었지만 학교는 가지 않아 중학생이라고 하기 좀 뭐한 중학생 엄이우라고 합니다. 처음에 규문에 오게 된 계기는 청소년 수업이었습니다. 근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나오다 보니까 나이 많은 친구들도 생기게 되었고, 책도 몇 권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몇권을 읽기 시작한 게 글쓰기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쓰고 있더라고요! 사실 처음에 학교를 그만.. 2021. 4. 26. 북드라망 한뼘리뷰 대회 - 『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 메모 & 밑줄 blog editor’s memo 우리가 사는 세계를 떠올려 보자. 모두 알다시피 ‘이 세계’는 변덕스럽다. 어제까지 옳았던 것이 오늘 보면 틀린 것이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한 가지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 질문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질문이다. 누군가 ‘고전읽기’에 몰두하고 있다면, 아마도 이 질문이 그를 사정없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말하자면, 이슈메일과 에이헤브 선장의 항해가 곧 우리의 인생과 같다는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밑줄긋기 말하기가 아주 조심스럽지만, 이제 막 철학을 시작한 당신에게 나타날 증상들이 있다. 지독한 혼돈과 함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얼마간의 밤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최초의 질문들이 가슴을 틀어막고.. 2021. 4. 2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