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11 [니체사용설명서]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니체의 글은 ‘승리의 기록’이었다.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가치의 전도’이고, ‘본성의 회복’이며, ‘자기극복’이자, ‘자기고양’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니체는 이렇게 글을 썼다. 나아가 그의 글쓰기는 결코 자신 안에 갇혀있지 않았고, 어느 지점에서 만족해하며 머물러 있지도 않았다. 그의 글쓰기는 ‘자신에게로의 귀환’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사상과 문체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때론 친절하게 글쓰기의 기술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그러니 오늘은 글쓰기에 관한 그의 친절한 가르침에 귀 기울여 보자. 그의 가르침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고전-리라이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다. 내게로 들어오는 글 글은 우리가 세상을 만나고 세상.. 2021. 10. 6.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활동 중인 민호님의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맑스부터 들뢰즈까지 '대항 사유'를 고민했던 많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루크레티우스와 21세기 한국의 청년은 어떻게 접속했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소란소란 아침부터 요란하다. 시끄러운 알람에 오만상을 하고서 몸을 뒤틀어 잠을 쫓고 나면, 일단 이불 위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뜬금없지만 나름의 루틴이다. 그렇게 약 십분간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한다. 공(空)에 대해서, 보리심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는 어설픈 시도가 졸음과 잡념에 묻혀 흔적도 안 남았을 때쯤 시계를 보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거울 앞에서 간밤에 새로 난 여드름을 비춰보며 한숨을 한번 쉬고.. 2021. 10. 1. [이우의다락방] 『간디 자서전』— 삶이라는 진리 실험 『간디 자서전』 — 삶이라는 진리 실험 1.간디에 대한 나의 잘못된 인식 “나도 지금 우리나라가 순수한 비폭력의 정치 불복종 운동을 하기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군사가 준비되지 못한다고 도망을 가는 장군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내게 가장 귀한 비폭력의 무기를 주셨는데, 만일 내가 오늘의 위기에서 그것을 쓰기를 꺼린다면 하나님은 나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간디는 못가지고 가난한 사회의 주류가 아닌, 억압받고 탄압받는 소수 약자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평생 돕고 지원했다.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오직 흑인만이 흑인을 이해할 수 있고 가난한 사람만이 가난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이 말을 그들의 입장에 서야지만 이해할 수 있다.. 2021. 9. 14. 하이데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세미나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존재와 시간』을 읽기 전에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박찬국, 그린비)를 읽고, 하이데거의 사상을 개괄하는 형식입니다. 본문의 쪽수는 모두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의 본문 페이지입니다. 하이데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들어가기 ‘들길의 사상가’라는 제목에 관해 생각해 보자. ‘들길’을 본 적은 있는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제 보았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들길’은 ‘세계 전체가 가장 분명하게 경험되는 장소이고 세계 전체를 파악하려는 철학이 행해지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234쪽). 또한 그곳은 ‘단순 소박한 것’이고 ‘머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들길’의 이미지와 극적으로 대조되는 것이 있다면, 매일 볼 수밖에 없는, 복잡하고 .. 2021. 9. 6.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