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256 혹시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다면? 저마다 괴로움 하나씩은 있는 법 위 속이 비어 있을 때는 도리어 굶주리는 백성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한 달에 아홉 번밖에 먹지 못하여 달력을 보아가며 불을 지핀다.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을 때는 도리어 멀리 떠난 나그네를 생각해본다. 이들은 만리 타향에서 십 년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몹시 졸릴 때는 도리어 아주 바쁜 관리들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파루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고 물시계의 물이 다할 적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 입궐했다가 서리 내린 새벽에 퇴궐한다. 처음 과거에 떨어졌을 때는 도리어 궁색한 유생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경전을 궁구했지만 향시에 한번도 합격하지 못했다. 외롭고 적막함을 한탄할 때는 도리어 노승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인적 없는 산을 쓸쓸히 다니며 홀로 앉.. 2015. 2. 17. 판소리를 인문학적으로 읽기 : 방심하는 순간, 놀부 되는 겁니다. 옛날 이야기를 조금 인문학적으로 읽기 『낭송 흥보전』 박통이 요물이고 탈수록 잡것이라. 놀보댁이 옆에 앉아 통곡을 하는구나. 일꾼들도 무색하여 놀보를 말리면서, “그만 타소, 그만 타소. 이 박통 그만 타소. 소문났던 자네 재산 순식간에 탕진하고, 이 박통을 또 타다가 무슨 재변 또 나오면 무엇으로 막으리오. 제발 이제 그만 타소.” 고집 많은 놀보 놈이 가세가 변했어도 성정은 안풀렸구나. “너의 말이 용렬하다. 빼던 칼 도로 꽂기 장부의 할 일인가. 무엇이 나오는지 기어이 타볼 테다.” ― 구윤숙 풀어읽음, 『낭송 흥보전』, 164쪽 『흥보전』의 스토리야 다들 아시는 바와 같고요. 다만 생각해 볼 것은 놀보의 악덕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하는 것들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낭송하는 『흥보.. 2015. 2. 16. "부처님은 상황에 따라 한 말씀씩 하셨을 뿐이다" 『낭송 선어록』부처님은 상황에 따라 한 말씀씩 하셨을 뿐이다 한 스님이 운문화상에게 물었다. “부처님이 일생토록 펼친 가르침은 어떤 것입니까?” 운문화상이 말했다. “상황에 따라 한 말씀씩 하셨을 뿐이다.” ― 문성환 풀어 읽음, 『낭송 선어록』, 91쪽 불경뿐 아니라 스승과 제자 사이에 오고간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동양고전들을 읽어보면 ‘스승님’들이 여기서는 이러셨다가 저기서는 저러셨다가 하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논어』에는 아주 콕 집어서 그걸 문제 삼는 제자와 공자님께서 나눈 문답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때는 ‘뭐 어쩌라는 거야’하는 불손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 그런데 그게 바로 이른바 서양철학과는 다른 동양철학(사상)의 독특한 점입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대응하는 유연함이 사.. 2015. 2. 11. 미리보는 '서백호'편 - 생존의 지혜를 익히는 『손자병법』 낭송Q 서백호 『낭송 손자병법/오자병법』 생존의 지혜를 익히자! “군사를 쓸 때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아군의 수가 적보다 열 배 많으면 포위하고, 다섯 배가 많으면 공격하고, 두 배가 많으면 분산시킨다. 적과 비슷하면 힘써 싸우되, 적보다 수가 적으면 도망치고 대적할 수 없으면 과감히 퇴각한다. 군사력이 부족한데도 버티고 있어 봤자 강한 적에게 사로잡힐 뿐이다.” ― 손무 지음, 손영달 풀어 읽음, 『낭송 손자병법/오자병법』, 36쪽 낭송Q시리즈의 3차분! 서백호 7권이 드디어 내일 나옵니다. 신간 출간 소식도 알려드릴 겸 해서 씨앗문장을 골라 보았는데요. 저에게는 8090 드라마 『TV 손자병법』으로 더 익숙한 『손자병법』입니다.(『TV 손자병법』을 모르시는 분은 요기로! 요즘으로 치면 『미생』.. 2015. 2. 3.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