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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256

막힌 운을 뚫는 데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편은 없다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 “막힌 운을 뚫고 공덕을 쌓는 데 있어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편은 없다. 부처와 예수, 공자의 길이기도 하다. 아, 그렇게 보면 최고의 인생역전에 해당한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로 바꾸는 눈부신 도움닫기! 사회적 기준이나 척도와는 완벽하게 대립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거듭 강조하거니와 우주적 차원에서 보자면,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 ― 고미숙 지음,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126~127쪽 인생이 꼬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상기하는 구절입니다.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가 그것이죠. 예를 들어서 대출금에 카드값이 빠져나간 통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보일러가 고장 나서 교체해야 하는 .. 2015. 4. 1.
식물을 키우는 것과 공부하는 것의 공통점 "여유있게 젖어들어 도에 이르기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요?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이 마음을 지켜야하니 조급해 하지 말고, 깊고 두텁게 심고 길러야[栽培]하네. ‘심는다[栽]는 것’은 단지 여기에 어떤 것을 심는 것과 같아 함양하고 지키고 공부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을 ‘깊고 두텁게 기른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가운데 여유 있게 젖어든다면 점점 스며들어 얻는 것이 있다네. 진실로 조급하게 효과를 구한다면 단지 사사로운 마음에 그칠 것이니, 끝내 여유 있게 젖어들어 도에 이르지 못할 것이야. - 주희 씀, 이영희 풀어 읽음,『낭송 주자어류』119쪽 지난 주말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안 대청소를 했습니다. 집안 이곳저곳과 현관을 청소하며 방치해둔 빈 화분들을 정리하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식물들을 .. 2015. 3. 30.
질문인듯 대답아닌 질문같은 '선문답' 선문답(禪問答) ─ 알쏭달쏭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운암 스님이 도오화상에게 물었다. “천수관음 보살은 그 수많은 손과 눈으로 무엇을 합니까?” 도오화상이 대답했다. “한밤중에 사람이 등 뒤로 손을 뻗쳐 베개를 찾는 것과 같다.” 운암 스님이 말했다. “알 것 같습니다.” 도오화상이 말했다. “무엇을 알았다는 것인가?” 운암 스님이 말했다. “몸 전체가 손이고 눈입니다.” 도오화상이 말했다. “말은 대단히 그럴듯하다만 대략 팔할 정도 얻었을 뿐이다.” 운암 스님이 말했다. “사형께서는 무엇을 알았습니까?” 도오화상이 말했다. “몸 전체가 손이고 눈이다.” ― 문성환 풀어 읽음, 『낭송 선어록』, 42~43쪽 뭐 이런…….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씨앗문장이지요. 현실에서라면 도오화상님은 사회성 떨어지는 .. 2015. 3. 24.
징그러운 벌레 or 예쁜 벌레?! 덜 고통받는 삶의 조건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는 것들은 근본을 따져보면 꿈틀거리지 않는 것이 없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할 때는 모양이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뿔이 있기도 하고 털이 있기도 하고, 푸르기도 하얗기도 붉기도 알록달록 하기도 하다. 혹은 나무 사이에서, 혹은 풀 사이에서 꾸물거리고 꼬물거리는데, 뜰을 지나가며 그것들을 보는 이마다 침을 뱉어 더럽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이옥 지음, 채운 풀어 읽음, 『낭송 이옥』, 126~127쪽 벌레는 참 징그럽습니다. 다리가 엄청 많고 더듬이가 길쭉한 이른바 ‘돈벌레’라는 것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벌레를 전혀 징그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귀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2015.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