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랑시에르 『불화』 - 정의는 언제 시작되는가

랑시에르 『불화』 - 정의는 언제 시작되는가





'공동의 권력이 실행되는 형태와 그러한 실행의 통제'가 멀쩡했더라면, 아니 잘 작동하고 있었더라면 누구도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아마도,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던 요순시대가 그러했을지 모르겠다. 그 시절의 노래(사실은 후대의 위작이라는 설이…)라는 '격양가'를 보면 이러하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

임금의 혜택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임금의 혜택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아닌 말로 각자 알아서 잘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누가 그 자리에 있든 아무 상관없다. 뭐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선거' 같은 번거로운 일도 별 필요가 없으리라. 다만 문제는 이 시대의 환경이 하루가 멀다하게 '정의'를 호출하게끔 된다는데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무언가를 이룬다, 혹은 더 나아지게 만든다는 걸 믿지 않는 편이어서, 사실 어느 경우에도 큰 기대를 갖거나 크게 실망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뭐라고 해야할까…, 짜증스러운 일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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