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쇼,『문학의 공간』 - 모든 작품은 실패작
세상에 완벽한 것은 무엇도 없다. 말인즉, 모든 것은 결국 어떤 '실패'를 안고 있는 셈이다. 각자 자기를 돌아보아도 좋다. 세상에 가장 불완전한 것이란 결국엔 '나'이다. 그것이 성공인가, 실패인가를 묻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 오히려 '실패'가 작품을 완결짓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어떤 예술(작품)은 '보이지 않'으며, '여기어 없는' 것을 이 자리로 소환하는 포트(port)와 같은 것이 아닐까? 거기에 어떤 '실패'가 없다면, 우리는 결코 이동할 수 없다. 실패 앞에서 '다시 한번', 그러니까 매번 다시 지하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와 실패하는 오르페우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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