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의 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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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의 독국유학기] Heimat
Heimat 글쓴이 현민 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지금은 독일에 삽니다. 정민 최근엔 정민이 왔다 갔다. 그 애는 나의 바로 밑 동생이다. 세자매 중 나와 정민은 극도로 상극의 삶을 산다. 그 애는 중학생 때부터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느라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온 적이 없다면 나는 친구들과 노느라 12시 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던 것 같다. 그 애는 꿈이 없는 게 불안해서 공부를 했다면 나는 꿈 같은 거 생길 수 있는 사회냐고 화를 내는 편이었다. 우리가 삶을 사는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지만 그 애는 내 인생에서 가장 웃긴 사람 중 하나다. 우리는 서로에게 인생 최고의 개그맨이다. 나의 지겨..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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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목요일 ‘이내과의원’에서 북토크가 열립니다!
4월 17일 목요일 ‘이내과의원’에서 북토크가 열립니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희가 2월 말에 낸 이여민 선생님의 신간 『동네 병원 인문학』 북토크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서울 대방동에서 지금까지 쭈우욱 30여 년간 동네 분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계신 이원장님^^ 이여민 선생님의 ‘이내과의원’에서 북토크를 열립니다. 4월 17일 목요일, 서울 대방동 이내과의원(지도 링크 )로 12시 30분까지 오셔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한 번쯤 앓게 되는 감기, 소화불량, 불면증은 물론 면역력과 다이어트, 대사증후군 등 궁금한 건강 관련 이야기는 물론, 인문학적 시선으로 이 병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30여 년차 내과전문의 이여민 선생님이 말씀해 주십니다. 병원에서 열리는 특별한 북토크에 북드라망 독..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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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소]문탁네트워크의 <사회학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문탁네트워크의 를 소개합니다. 효주(문탁넷 사회학 세미나원)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문탁 2층에서는 어김없이 사회학 세미나가 열린다. 사회학 세미나는 태생부터 좀 남다른데, 문탁에서 공부하고 있는 청년 우현샘을 ‘사회학 세미나 튜터’로 키우겠다는 정군샘의 포부와 함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육!튜!세미나!(튜터육성세미나) 그래서 처음에는 우현샘과 정군샘의 1:1 밀착 세미나로 시작했다. 2024년 1월부터 시작되었던 세미나는 그들의 진지한 분위기에 끌려 3월에 라겸샘이 합류했고, 8월에는 스프링샘이 합류하면서 덩치를 키우다가 2025년에는 어엿한 1년 기획 세미나로 자리매김했다. 사회학 세미나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는 걸까? 나는 당시 참여 중이었던 근대성 세미나에서 생겨난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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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고민해 본 시(詩)”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고민해 본 시(詩)” 아이가 다섯 살 무렵부터 ‘죽음’에 대해 인식하며,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때부터 아이가 ‘죽음’을 언급할 때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말을 표현을 달리하여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해 왔다. (뭐, 별 소용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 대화의 끝은 태반이 아이의 “엄마는 죽지 마”로 끝나곤 했으니까.) 만 7세, 한 달여 뒤면 만 8세가 되는 아이는 여전히 엄마 아빠가 자신이 늙을 때까지 같이 오오오오오래애애애 살다가 죽기를 바라지만, 이제 세상에 죽지 않는 건 없다는 걸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개학이 며칠 안 남은 겨울방학의 어느 날, 갑자기 아이는 자기가 ‘시..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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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좋다] 슬픈 감정을 환기시키기
슬픈 감정을 환기시키기 질문자1: 예전에는 드라마 볼 때 그렇게 감정이입이 안됐는데, 요즘 가을이 되면서 인물들한테 감정이입이 너무 심해져서 볼 때마다 울고 있는 거예요. 그게 저의 고민이에요. 정화스님: 갱년기에는 자동으로 그렇게 돼요. (하하하) 신체의 변화가 있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고만 해요. “안 그랬으면 좋겠다.” 하면 괴로워져요. 그런데 그 상태에서 너무 울고 있으면 울음이라는 감정 채널이 강화돼 자기를 슬프게 만들잖아요. 그러면 일어나서 잠깐 산책을 해야지요. 거기 있으면서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그게 너무 불편하면 연속극 보는 것을 포기하고 잠깐 일어나야 해요. 신체가 훈련을 통해서 생각의 루트나 감정의 루트가 바뀌지만, 가만히 두어도 저 나이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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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실] 두려움을 없애는 힘, 진솔함
두려움을 없애는 힘, 진솔함김 지 영(남산강학원) 흉기 난동 현장에 내가 있었다면? 인터넷 뉴스에 들어가면 연일 ‘흉기 난동’에 대한 기사들이 상위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 사건들을 접하면서 떠올려 봤다. 내가 그 현장에 놓인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우선 그 사람의 시선을 내 쪽으로 돌린다. “선생님!! 여기 보세요! 진정하세요!!”라고 소리치며 주의를 끈다. 이제 그 사람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럼 그의 다리를 냉큼 붙잡는다. 그리고 그 순간 칼에 찔리더라도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시간이라도 끌고 싶다. 이런 죽음 또한 복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순간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으니까. 잠깐! 한데 이것은 모두 상상이다(!). 오직 ..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