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의 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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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단조로움과 즐거움의 역설
허남린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임진왜란 연구의 경험, 쟁점, 즐거움 등에 대한 산문 연재를 시작합니다.(이 연재는 홈페이지에 '임돌이가 들려주는 임진왜란'이라는 코너로 먼저 연재되고 있습니다.) 허남린 선생님은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아시아학과에서 일본사를 가르치고 계시며, 쓰신 책으로는 『조선시대 속의 일본』, 『처음 읽는 정유재란 1597』, 『두 조선의 여성:신체·언어·심성』, 『Prayer and Play in Late Tokugawa Japan』, 『Death and Social Order in Tokugawa Japan』 등이 있습니다. 단조로움과 즐거움의 역설허남린 선생님(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교수)임진왜란, 한 우물을 파란 말이 있지만,..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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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후기] ‘동네 병원’ 이내과의원에서 열린 『동네 병원 인문학』 북토크
[북토크 후기] ‘동네 병원’ 이내과의원에서 열린 『동네 병원 인문학』 북토크 지난 주 목요일인 4월 17일 서울 대방동의 한 동네 병원에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대방역과 보라매역 사이 서울지방병무청 부근에는 연륜이 쌓인 건물이 여럿 있는데, 그 가운데 4층짜리 건물 하나에 파란색의 ‘이내과의원’ 간판이 눈에 띕니다. 오래된 건물의 닳은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그곳이 바로 전공의를 마치고 이여민 선생님께서 30여 년간 진료해 오신 곳, 이내과의원입니다. 이여민 선생님은 3년 전에 출간하신 『대중지성, 금강경과 만나다』를 통해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한번은 들어보았을 유명한 경전인 『금강경』을 인문학적으로 설명해 주신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바로 이곳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와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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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일요일 나들이 + 해골 산 + 뜻밖의 왕들
일요일 나들이 + 해골 산 + 뜻밖의 왕들 지난 일요일, 화창한 날씨에 미술관도 가고 경복궁 산책이나 하자는 마음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전시중인 론 뮤익(Ron Mueck)의 작품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물에 대한 정밀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오히려 기괴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전시였습니다. 산처럼 쌓인거대한 해골들도 눈길을 끌었지요. 얼마 남지 않은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에 묘하게 잘 어울리는 전시였습니다^^ 론 뮤익, 론 뮤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행사를 마주쳤습니다. 155년만에 열린다고 하는 종로 환안제(還安祭)! 종묘를 보수공사하느라 창덕궁에 임시로 모셔 놓았던 조선 왕들의 신위를 다시 종묘로 옮겨오는 행사입니다. 고종 때 이후로 처음 열..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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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머튼-종교의경계를넘다] 2차 세계대전과 수도원 입회
1부. 방황에서 지성으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1-3 2차 세계대전과 수도원 입회 이 경 아(감이당) 전쟁의 서막과 비전없는 삶 1938년, 유럽.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선발 자본주의와 후발 자본주의 그리고 공산주의 간의 각축장이 되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발 자본주의 국가들은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반공산주의 벨트를 형성해 나갔다. 한편 후발 자본주의 국가들인 이탈리아와 독일은 폭력을 바탕으로 더 완성된 형태의 자본주의를 만들고자 했고 급기야 파시스트 정권이 탄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무솔리니가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며 뒤로는 자본가와 결탁하는 수법으로 독재정치를 했다. 또한 1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은 사실상 지불이 불가능한 액수의 전쟁 배상금을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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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퇴 이야기] 한 예비 은퇴자의 자각
한 예비 은퇴자의 자각 승연(문탁 네트워크) 문득 자각하게 된 퇴직의 시간 남편과 아침밥을 먹은 후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옷을 입으며 시계도 보고 주방의 이것저것을 정리하는데, 남편은 거실에서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무언가를 보고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직장에 다니며 함께 출근하던 우리 부부였지만 요즘은 나 혼자 출근한다. 지난해 말에 남편이 퇴직했기 때문이다. 출근하지 않고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왠지 어색하다. 남편의 퇴직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다. 출근은 나 혼자 하지만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가계 수입도 줄어서 돈을 쓸 일이 생기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조금은 여유로워 보이는 남편의 일상을 지켜보지만 아직까지도 남편의 퇴..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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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노래] 플랜테이지아(Plantasia) - 식물을 향한 따뜻한 마음
플랜테이지아(Plantasia) - 식물을 향한 따뜻한 마음 Mort Garson – [Mother Earth’s Plantasia] 이번 편은 4월에 있는 식목일을 맞아, ‘식물을 위한 음악’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전자음악의 대부로 알려진 모트 가슨(Mort Garson)의 앨범 [Mother Earth’s Plantasia]이다. 이 앨범의 부재는 ‘식물과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구의 따뜻한 음악...’으로, 누군가는 귀여운 부재와 앨범아트를 보며 듣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앨범을 보자마자 질문을 떠올렸다. 이 앨범은 정말 ‘식물을 위한’ 음악일까? 식물을 위한다는 건 무엇일까? 우선 모트 가슨과 전자음악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 모트 가슨은 캐..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