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다시 쓰기, 다시 읽기 붐을 일으켰던 그 책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20주년 기념 리커버판이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의 독자님들은 고미숙 선생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시지요? 아직 우주 유일의 직업 ‘고전평론가’입니다. 그러면 고미숙 선생님께서 직접 이 직업을 만드는 계기가 된 책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실학자로만 알려진 ‘연암 박지원’을 근대의 경계마저 가뿐히 뛰어넘은 노마드로, 유머와 패러독스의 달인으로 새롭게 불러온 저작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입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 2003년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켜켜이 쌓인 고전의 먼지를 털어내고 새롭게 ‘지금, 여기’의 현실 및 사유와 만나는 기획으로 출발했던 ‘리라이팅클래식’ 시리즈의 첫권으로 나왔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2013년 10주년 개정증보판을 거쳐, 드디어 2023년에 무려 20주년 기념 리커버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20주년 리커버판을 편집하며 느낀 점은 무려 20년이 지났는데도, 마치 이번 달에 나온 책처럼 읽힌다는 점입니다. 고전을 다시 해석하며 쓴 이 책이 마치 고전들처럼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연암 박지원의 사유와 삶이 가진 힘이기도 하지만, 고미숙 선생님과 연암 박지원의 찰떡궁합이 빚어 낸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20주년 리커버판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은 기본적으로 내용이 바뀐 것은 없고요(지난 10주년 기념판 때 대거 부록이 늘어나서 내용을 더하는 건 삼갔습니다), 본문과 표지를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래서 오해 없으시도록 ‘리커버판’이라는 이름을 꼭 붙였으니, 혹시 기존 판본을 가지고 계시는데,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으리라 생각하고 구입하시는 일은 없으시도록 해주셔요.
어느 사이 스무 살 청년이 된 이 책을 아직도 못 만나신 분이 있으시다면, 오늘날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첫 출발이 된 책, 20주년 리커버판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지금 꼭 찾아주세요. 고미숙 선생님의 푸릇한 문체와 연암 박지원의 매력을 함께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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