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백가의 대표도서들을
깊고 넓게 읽을 수 있는 기회,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북튜브에서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로 네 권의 책이 함께 출간되었습니다~
독학자의 공부 01 『독학자를 위한 논어 읽기』
독학자의 공부 02 『독학자를 위한 노자 읽기』
독학자의 공부 03 『독학자를 위한 손자병법 읽기』
독학자의 공부 04 『독학자를 위한 한비자 읽기』
유가의 『논어』, 도가의 『노자』, 병가의 『손자병법』, 법가의 『한비자』. 제자백가의 대표 텍스트들이죠. 이번에 나온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는 이 쟁쟁한 고전들을 한문학자인 최경열 선생님이 깊이 있게 풀어 주는 책들입니다. 최경열 선생님은 대안연구공동체 <파이데이아>와 <인문학당 상우> 등에서 한문 강독 강좌를 진행하면서 고전의 지혜와 재미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계신데요. 이번에 나온 책들을 통해 제자백가 시대의 여러 사상가들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드러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논어』(論語)는 공자가 지은 책이 아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시중에 나와 있는 어느 번역본 『논어』를 보든 모두 공자가 지은이로 되어 있다. 어찌 된 일일까. 현재와 같은 저작권 개념이 없던 시대를 소유와 권리라는 사고로 소급하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시대착오의 전형이지만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춘추전국시대의 저작 어떤 것도 단일 저자의 단일한 책으로 볼 수 있을지 주의가 필요하다. 단일한 책이란 책을 관통하는 테마가 존재하고 일관된 사고가 유지된다는 전제가 필요한 법인데 중국 고대의 저작에 이런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 『논어』의 경우 비일관성의 정도가 더 심하다. 아니 비일관성은 고대 서적의 일관된 특징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 당연히 단일 저자라는 개념도 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_ 『독학자를 위한 논어 읽기』, 22~23쪽
이번에 출간된 네 권의 책은 각기 다른 고전들을 다루고 있지만, 모두 문헌 자체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서 논의가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대의 저작일수록 ‘성인’의 말씀이고 고정불변하는 진리를 담고 있다는 아우라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가감하거나 고칠 수 없는 고정된 텍스트로 여겨질 가능성도 많죠.
최경열 선생님은 고전에 대한 이런 관념부터 비판적으로 검토해 들어갑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책들을 단일한 저자의 단일한 책으로 보는 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논어』조차 지금의 우리가 볼 수 있는 형태로 고정된 것이 공자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으며, 그 이전에는 ‘제나라의 논어’, ‘노나라의 논어’와 같이 다양한 판본들이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논어』로 묶이지 못한 이야기들은 『공자가어』 같은 위서(緯書)로 묶이기도 했고요. 이렇게 텍스트 자체가 애초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고전을 여러 측면에서 읽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들의 주장입니다.
텍스트가 고정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 문자의 쓰임이 달라지면서 후세 사람들은 이전에 씌어진 책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이런 이유로 ‘주석’ 작업이 활발해집니다.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의 책들은 바로 이 ‘주석’에 주목합니다. 고전을 이해한다는 것은 텍스트 자체뿐만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 분투해 온 수많은 주석들을 함께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담론과 맥락으로 고전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 서면, 동양고전 공부의 영역이 무한히 넓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몇 그루의 거목이 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빽빽하고 무한한 정글이 펼쳐져 있는 셈이지요. 백세 시대, 평생학습의 시대에 이런 무한한 공부 공간이 펼쳐져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축복이 아닐까요?^^
독서는 해석이기도 하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 텍스트와 대화하고 충돌하는 행동이다. 텍스트에는 텍스트를 가치 있게 만든 역사의 무게와 전문가의 권위가 두껍게 쌓여 있어 독서는 텍스트 자체와 대면한다기보다 텍스트의 아우라를 확인하고 추인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독서가 어려운 까닭이 여기 있다. 자기 의지를 힘껏 발휘해 정신을 고양시키는 고상한 행동인데도 확정된 가치를 재확인하는 작업에 그치는 이상한 결과. 그렇다고 독서행위가 만족감이 떨어진다거나 덜떨어진 행동이라는 뜻은 아니다. 세상에서 귀하게 여기는 유산을 맛보고 누릴 수 있는 것으로도 읽기는 훌륭한 일이다. 폄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독서가 지평을 넓히려면 다른 세계를 만드는 행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자기만의 읽기를 통해. _ 『독학자를 위한 논어 읽기』, 5쪽
텍스트 비평의 과정을 거친 후, 지은이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읽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전의 권위를 추인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문장을 꼼꼼히 뜯어보고 여러 판본과 주석들을 살피면서, 지금의 삶과 사유에 유용할 수 있도록 활용하자는 것. 이것이 바로 지은이가 네 권의 고전을 통해 지금 시대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책은,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독학자의 공부 01 『독학자를 위한 논어 읽기』
독학자의 공부 02 『독학자를 위한 노자 읽기』
독학자의 공부 03 『독학자를 위한 손자병법 읽기』
독학자의 공부 04 『독학자를 위한 한비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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