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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성태용 선생님의 신간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동양사상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5. 1. 13.

성태용 선생님의 신간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동양사상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북튜브 출판사의 2025년 첫 책,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동양사상 강의』(이하 『동양사상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동양사상 강의』는 북튜브 출판사에서 이미 두 권의 불교 책을 내신 성태용 선생님의 신간입니다. 성태용 선생님은 대학에서 유가철학을 주로 강의하셨고, 불교도로서 재가불자 운동에도 활발히 동참하고 계십니다. 노장사상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깊이 공부를 하셨지요. 이번에 출간된 『동양사상 강의』는 오랫동안 인도에서 동아시아에 이르는 동양사상 전반을 깊이 연구한 원로 학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인도와 중국의 사상을 다루는데, 인도의 사상으로는 『바가와드 기타』를 중심으로 베다 전통의 철학을 살피고, 그에 대립하며 시작된 불교의 핵심적인 교리와 역사적 전개과정을 살핍니다. 중국의 철학은 더 큰 비중으로 다뤄지는데, 공자, 맹자, 순자와 같은 선진시대 유학부터, 노장, 『주역』, 성리학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통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이들의 심성을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미쳤던 사상들을 총망라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동양의 학문이 너무 관념적이라고 비판을 하곤 하는데, 동양사상의 관심은 대체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데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동양사상을 공부한다고 하면, ‘치인’(治人)이나 ‘외왕’(外王)은 전부 사라지고, ‘수기’(修己)와 ‘내성’(內聖)만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올바르게 세우자는 측면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이 부분이 빠져서는 학문이 성립되지 않는데, 지금 동양적인 것을 살리자고 하면서 이런 부분을 도외시한다는 말이죠. 이상적인 사회와 이상적인 인격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상적인 인격은 어떤 사회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양철학을 공부한다고 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 이 두 가지가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사회가 너무 삭막한데, 도가적인 가치관은 참 멋진 것 같아, 저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상은 토양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죠.” _ 37쪽

 


이 책에서 다양한 사상을 다루고 있지만,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일관적인 관점은 ‘사상과 토양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생활양식이나 사회구조가 모두 서구화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대개 동양사상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을 갖기가 쉽습니다. ‘과학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구태의연한 사상’이라는 생각과 ‘비인간적인 서양의 가치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입장이죠. 성태용 선생님은 이런 생각들이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랫동안 우리의 사유와 심성을 만들어 왔고 여전히 내면에 저류하고 있는 사상들은 쉽게 사라지지도 않을뿐더러 그 훌륭한 점을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 사상을 지금-여기에서 바로 적용하겠다고 하는 것도 위험한 일입니다. 특정한 사상은 특정한 토양에서 특정한 인간성을 지향하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시대를 뛰어넘어 바로 적용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아야 된다는 게 첫째 명제예요. ‘있는 그대로 우리를 보자’라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동양사상은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 의식에 잠재해 있는 사상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이 강의에서 동양사상을 말씀드리겠지만, 동양사상이 좋다고 해서 강의를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 선입견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은 가치 평가를 빼고 있는 그대로 알아보자라는 데서 출발하자는 겁니다.” _ 25쪽

 


결국, 필요한 것은 ‘공부’입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한편으로 그 사상이 어떤 토양에서 나왔고 어떤 인간성을 지향하는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 갔고, 후대의 사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 사상을 공부하는 방법이겠지요. 『동양사상 강의』는 바로 그런 공부의 충실한 가이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동양사상의 가장 큰 여덟 봉우리를 돌아보고 나면, 어떤 경로로 어떤 관점을 가지고 동양사상으로 접근할지 대략의 지도가 그려지시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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