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페스티벌 후기
이인(규문)
5월 25일 서촌 피스북스에서 드디어 주역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짝짝짝! 제가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사람들로 공간이 꽉-찬 상태였는데요. 1층(행사장)에서는 낭랑한 주역 낭송대회가 진행되고 있었고, 빽빽하게 모여있는 사람들을 뚫고 2층(전시장)으로 올라가니 한쪽에서는 주역점을 상담받는 소리가 들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문탁네트워크에서 준비한 비누와 타로 카드, 화천대유와 중수감을 음식으로 표현한 ‘술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3층(체험장)으로 올라가니 ‘로이 약차’를 시음하며 쉬어갈 수 있는 코너가 있고, 야외에는 벼룩 시장으로 주역과 관련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답니다. 1층과 2층, 그리고 3층에서 동시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보고, 듣고, 먹고, 즐길 수 있었던 아주 풍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규문(팀명: 꼼지락 감지락)에서도 이번 주역 낭송대회에 참여했는데요! 주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괘라고 할 수 있는 중천 건괘와 중지 곤괘를 해석한 문언전에서 ‘군자’와 관련된 부분을 함께 외우고 낭송했습니다. 저희 팀은 흰 티셔츠로 옷을 통일했습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귀여운 인형들은 사실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마련한 것이랍니다. 중간에 실수하기도 하고, 버벅거리기도 하면서 민망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규문팀에서는 가장 길-게 암송하여 ‘다다익송’ 상을 받았답니다. 규문팀 낭송 이외에도 다른 인문학 공동체에서의 랩 낭송, 연극 낭송, 꽁트 낭송 등등을 볼 수 있어서 흥겨운 시간이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주역점 코너에서는 임영주샘과 고지영샘이 톡톡튀는 매력으로 활약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우선 비주얼로 10점 먹고 들어갔네요. 분홍색 한복과 검정색 한복에 거기다 대형 리본까지. 완벽했습니다. 어떤 질문과 어떤 풀이가 오고 갔는지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지영샘의 비장의 무기 타로 카드로 마무리하면서 훈훈하게 상담이 진행됐답니다.
64괘 스피드 퀴즈 왕중왕전 진행은 규창샘이 맡아주셨구요. 혜미샘과 은실샘은 주역 카드 넘기기 + 카운트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30초 안에 누가 더 많은 괘의 이름을 맞추는지 대결하는 아주 박진감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시간에는 주변이 꽉- 둘러차서 서로의 공동체를 응원하는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규문에서는 정랑샘 + 경순샘 콤비가 참여해 주셨어요. 다른 건 못하더라도 이것만은 1등하자는 일념으로(?)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2등을 했네요!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습니다.
프로그램이 다 끝이 나고 정리하기 전에 규문 주역팀은 다 함께 모여서 기념 사진 한 컷 찍고, 정리를 하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주역이란 텍스트를 중심으로 노래하고, 떠들고, 만나고, 먹고 노는 음식연락(飮食宴樂)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인문학 공동체 선생님들이 어떻게 주역을 삶에 녹여내고, 활용하는지 듣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층에 주로 있다 보니, 아쉽게도 이번 주역 강의와 북토크에는 참여하지 못했네요. 『내 인생의 주역2』 출간을 축하드리고, 다음에도 또 다른 공부로 이렇게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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