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더 나은 이야기가 필요하다”―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읽고 쓰고 엮은 김애령 샘의 책 『애프터 해러웨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나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읽고 쓰고 엮은 김애령 샘의 책 

『애프터 해러웨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다른 세계의 더위를 경험하는 듯한 때에 ‘세계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짓게 하는 책이 봄날의박씨에서 오랜만에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전작 『듣기의 윤리』를 통해 공적 공간에서의 말하기와 듣기, 그리고 타자와의 관계 및 정의의 책임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김애령 선생님의 신작 『애프터 해러웨이』입니다.

해러웨이(Donna Haraway)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여성주의철학자이자 과학기술학자 중 한 사람인데요, 그 “해러웨이의 개념적 렌즈들”을 가지고 세계를 읽고 사유하는 데 구체적으로 적용해 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애프터 해러웨이: 포스트휴먼의 다른 이야기 짓기』입니다.

그녀의 텍스트는 체계적 이론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충실히 읽을 수 없다. 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이 책에서는 활용 가능한 방식으로 그녀의 텍스트를 읽고 쓰고 엮으려 한다.
해러웨이의 글에서 받은 자극, 통찰력, 아이디어를, 지금, 여기, 우리의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할지가 이 책의 가장 큰 관심이다. 따라서, 해러웨이 식으로 말하자면, 건네진 한 가닥의 실을 새롭게 엮어 누군가에게 건네주는 실뜨기 놀이(string figures)에 참여하는 것을 꿈꾼다. (......)
이 책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조심스럽게 잘 읽고자 했지만, 이 책이 그보다 더 기대하는 것은 잘 ‘쓰는’ 일이다. 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실험하는 일, 이 책의 2부 ‘쓰기’는 그런 시도들이었고, 이 책을 기획하게 한 출발점이었다. (......)
해러웨이 이후에, 해러웨이를 따라, 이야기를 바꾸는 일을 시작할 수 있기를,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퍼뜨려 더 나은 세계를 지어 가는 실천적 놀이에 참여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단지 막연한 낙관적 희망이 아니기를…. 나쁜 낡은 이야기들이 지배하는 이 세계가 더 이상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에게는 더 나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애프터 해러웨이』, 들어가는 말 중에서)

해러웨이의 텍스트들은 각광받는 만큼, 난해하다는 평도 많습니다. 김애령 선생님은 “해러웨이가 체계적 이론을 수립해 전체로서의 세계를 설명하려는 의지를 가진 이론가가 아니”라서 ‘체계화를 목적으로 글을 쓰거나 주장을 명제화하여 표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해러웨이가 하나의 수사 전략으로서 ‘비유적 형상’이나 자신만의 문체를 의식적으로 활용하기에, 낯설 수 있지만, ‘불친절하거나 촘촘하지 않은’ 글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김애령 선생님은 해러웨이의 글에서 받은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금, 여기의 세계를 해석해 갑니다. 

1부에서는 해러웨이를 살짝 맛보았거나 아니면 모르는 독자들이 해러웨이가 어떤 이야기들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해러웨이 읽기’에 대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2부에서는 해러웨이의 개념 렌즈를 직접 써본 이야기들로, 글쓰기기계, 상업적 대리모, 페미니스트 SF의 글쓰기 양식, 청계천 등을 분석해 갑니다. 
3부는 조금 더 나아간 자유로운 개념 활용으로 엮기입니다. 해러웨이의 테라폴리스, 심포이에시스, 퇴비 등의 개념으로 침묵과 말하기에 대해, 떡갈나무에 대해, 쓰레기매립지에서 공원이 된 난지도에 대해 다른 사유를 펼쳐 갑니다.

지적 자극이 가득한 김애령 선생님의 『애프터 해러웨이』는 지금, 서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