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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는 귀여워] 평범하지만 특별한 여행 문탁 네트워크의 일리치 약국에서 근무하시는 모로샘의 연재를 북드라망에서 만나보세요. 모로샘께서는 이제 10살이 된, 조금 특별한 아들을 키우고 계시다고 합니다.아드님께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와 함께하는 좌충우돌한 모로샘의 일상을 함께 들여다보아요! "이번에 내가 연재할 글은 평범한 한 여자의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아스퍼거는 귀여워’라는 제목을 정하는데도 조금 망설였었다. ‘아스퍼거’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사람들에게 이 단어를 제목으로 명시 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퍼거는 우리 아이에게서 사라지지 않을 단어다. 이번 연재를 통해 내가 어떻게 장애와 만났고, 세상에 얼마나 미안해하면서, 또 얼마큼 고마워하면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 2024. 7. 10.
[돼지 만나러 갑니다] 삶은 처분될 수 없다 삶은 처분될 수 없다   9월 26일 저녁, 활동가 S는 어느 동물권 단톡방에 이런 메세지를 남겼다.    "살처분 관련해서 뭔가를 하고 싶어요."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다음 날이었다. 그날 언론에는 100건에 가까운 기사가 쏟아졌다.  '강원 화천서 야생맷돼지 ASF 발생…농장 주변 차단방역 총력'(데일리안) '강원 화천 양돈장서 ASF 발생…긴급 살처분 실시'(농민신문) '강원 화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1500여마리 살처분'(news1). 언론에서 전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해당 정밀검사에선 하남면 원천리에 소재한 A 발생농장(사육규모 1569마리) 21마리의 검사 시료 중 4마리에서 양성 개체가 발견됐다...(농민신문). 중수본은 “ASF가 확산하지 .. 2024. 7. 9.
[한문이 예술] 한자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 한자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 “왜 이렇게 달라요?” 수업을 마무리 할 때마다 오늘 배운 한자를 써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 대부분 한자를 쓰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네모난 칸 안에 몇 번 써보는 것 조차 어려워 하는데, 더구나 배운 한자랑 모양이 다르다고 투정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 수업에서는 갑골문으로 잔뜩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작 오늘날 사용하는 해서체는 수업에서 다룬 모습과 다르니 그럴만도 하다. 아이들이 느끼는 괴리감은 이 뿐만이 아닐 것이다. 수업에서 한자가 가지고 있는 고대 사유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아이들이 사용하고 만나게 될 한자는 오랜 시간 속에서 의미가 바뀌어온 오늘날의 그것일테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언어나 문자의 모양과 의미는 자연스럽게 변한다. 최근.. 2024. 7. 8.
[인류학을 나눌레오] 갇힌 눈 갇힌 눈 강평(인문공간 세종) 다르게 볼 수 있을까? 인문세에서 허남린 선생님과 함께 임진왜란(1592~1598)을 중심으로 한 를 공부했다. 이 중 김성일(1538~1593)의 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자기 생각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지, 그 결과는 멀리서 보면 얼마나 웃픈 것인지 보여준다. 이 글을 쓰면서 처음에는 김성일이라는 한 사람의 갇힘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이 글을 완성할 무렵 뉴스에서 국민 영웅 골프 여제의 기자회견을 보게 되었다. 내막은 자세히 모르지만 요컨대 아버지 채무에 대한 끝나지 않을 대리 변제를 그만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인터뷰 중 내가 주목한 것은 ‘지금껏 해야 하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한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 게 착각이자 욕심.. 2024.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