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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공무원들이여, 초원으로! 만국의 공무원들이여, 초원으로! ‘원래’라는 신 카프카는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요? 한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의 세계, 그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가 집중적으로 분석된 작품은 『성』입니다. 이 소설을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해볼까요? 두둥! ‘주인공 K, 백작님의 마을을 돌아다니다!’ ‘미완’이라는 형식이야말로 필요했다는 듯, 카프카는 길고 긴 이 작품 안을 끝없이 걷는 K를 창조했지요. 과연 K는 골목길 미로 안에서 어떤 사건을 겪는 걸까요? 그가 마주했던 질서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그는 왜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방식으로서만 제도 안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걸까요? 마을은 이렇게 움직입니다. 첫째, 통치자(백작)의 진두지휘를 받는다. 어떤 사건이든 일단 백작님의 결정이 떨어져야 진행이 되지요. 그런데.. 2018. 4. 5.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 할머니의 난꽃향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 할머니의 난꽃향 할머니를 떠올릴 때면 언제나 코 끝이 간지럽다. 살풋 스친 난꽃 향은 내 착각일까. 은은하고 우아하면서, 다른 누구에게도 없는 향, ‘할머니 냄새’. 공항 입국장에서 초조하게 기다린 끝에 달려가 품에 쏙 안길 때, 그 특유의 향기는 할머니의 부드럽고 하늘하늘한 손길보다 더 확실하게 그녀의 귀향을 확신시켜 주었다. 진짜구나. 진짜 우리 할머니가 오셨어. 할머니가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그 향기가 남았다. 할머니가 마침내 바다 건너 당신 댁으로 돌아가시고 나면, 나는 함께 지냈던 방에서 그 향기의 여운이 서서히 엷어져 가는 것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할머니는 자기 스타일이 확실했다. 외출할 때면 사과 모양의 금 귀고리를 커다란 녹색 보석이 박힌 악세서리.. 2018. 4. 4.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 이 아름다운 책 한권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 이 아름다운 책 한권 사실 이 책의 내용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현대 대도시의 풍경들 속에 감춰진, 아름답지 않은 많은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 풍경들을 옮겨가는 벤야민의 글들, 그 글들이 모아져서 만들어진 한권의 책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나는 지금까지 위에 옮겨적어 놓은 것보다 더 멋진 상상력에 대한 정의를 본 적이 없다. 벤야민 스스로의 말 속에 『일방통행로』가 가진 미덕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기도 하다. 책에서 벤야민은 '무한히 작은 것 속으로 파고'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도시의 사물-이미지들 속에 압축된 의미를 기가 막히게 펼쳐 보여준다. 짧은 '아포리즘'(또는 '이미지들') 속에 옮겨진 '풍경'들은 지금도 매일, 자주 보고 있는 것들이기도.. 2018. 4. 3.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4월 이벤트! 『루쉰, 길 없는 대지』 빈칸 채우기!!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4월 이벤트!『루쉰, 길 없는 대지』 빈칸 채우기!! 먼저 3월 정답과 당첨자...가 없습니다. ㅠㅠ 왜... 응모를 안 하셨을까요... 재미가 없었던 걸까요... ㅠㅠ(방긋방긋) 뭐, 그래도 문제는 계속 나갈겁니다. 분명, 숨죽이고 응모없이 문제를 풀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믿. 습. 니. 다. 하하하. 3월 정답은 아래와 같습니다.3월 포스트 바로가기1번 연암, 2번 유리창, 3번 판첸라마, 4번 기상세설, 5번 호질. 풀어보신 모든 분들께 4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덮은 책 다시 보기 빈칸 채우기! 4월 『루쉰, 길 없는 대지』 입니다!덮은 책을 다시 펼쳐보시면서 풀어보셔요! 1. 2. 3. 4. 5. 루쉰, 길 없는 대지 책소개 바로가기 2018.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