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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80일 성장 보고서 – 키만큼 자란 취향, 체중만큼 는 눈치_엄마 생후 280일 성장 보고서 – 키만큼 자란 취향, 체중만큼 는 눈치 생후 280일은 내가 100일 다음으로 기다린 날이다. 임신 기간을 보통 280일로 잡는데(이 수치는 마지막 생리 이후부터 센 날짜로 실제 날짜는 그보다 적다고 함), 내 뱃속에서 나와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기간만큼을 바깥세상에서 보내면 딸이 얼마만큼 변해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뱃속에서의 280일은 수정란이 자궁에 안착하여 엄청난 세포분열을 거쳐 신생아의 모습에 다다르는 기적 같은 시간이다. 엄마와 아빠는 지금도 딸을 보면 우리가 만나서 이런 ‘생명’이 나왔다는 것이 ‘경이롭다’는 말 외에 다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딸은 딱 40주의 임신 기간을 채우고 세상에 나왔다(딸의 체중과 머리 크기[꽤나 .. 2018. 2. 2.
모여사는 신체 ​모여사는 신체 사회라는 우산 아래 ‘모인다는 것(assembled)’이 무엇인지 철저히 검사할 필요가 있다.이것이 사회학, 즉 ‘함께 사는 것의 과학’의 오랜 의무에 충실한 유일한 길처럼 보인다. ─Bruno Latour, 2007, Reassembling the Social, p.2 이문회우(以文會友) 이처럼 상생하는 관계로서의 사회적인 것을 파악한 것은 일본에서만이 아니었다. 그 일례로서 중국에서 society를 번역한 용어로서 ‘군(群)’이라는 역어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군’은 전통적으로 사람의 집단이나 사물의 집단을 가리킬 때 쓰이던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근대에 들어 ‘사회’라는 말이 번역어로 정착되기 전까지 society를 번역하기 위한 말로 쓰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군’이라는.. 2018. 2. 1.
일상의 도(道) 일상의 도(道) 食不厭精 膾不厭細사불염정 회불염세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색악불식 취악불식 실임불식 불시불식割不正 不食 不得其醬 不食할불정 불식 부득기장 불식沽酒市脯 不食고주시포 불식 밥은 정(精)한 것을 싫어하지 않으시며, 회(膾)는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빛깔이 나쁜 것을 먹지 않으시고, 냄새가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으며, 요리가 잘못된 것을 먹지 않으시고, 때가 아닌 것을 먹지 않으셨다.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먹지 않으시고, 간장을 얻지 못하면 먹지 않으셨다.시장에서 산 술과 포를 먹지 않으셨다. - 향당편 8장 글자풀이 관련주석 《논어(論語)》의 〈향당(鄕黨)〉편에서는 식사, 복식, 주거, 접대의 예(禮) 등을 세심하게 따지는 공자를 볼 수 있다. 공자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 2018. 1. 31.
1월에 눈에 띈 책들 1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죽은 숙녀들의 사회』, 제사 크리스핀, 박다솜 옮김, 창비 책소개삶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수트케이스에 삶을 욱여넣고 자신에게 영감을 준 예술가들을 지도 삼아 패기 있게 떠난 여자가 있다. 문학잡지 편집장이자 서평가인 크리스핀은 서른살에 자신의 인생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하여 자살을 시도하고, 그마저 실패하자 유럽으로 떠난다. ‘천재’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로만 불렸던 노라 바너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의 작가 진 리스, ‘위대한 시인’ 윌리엄 예이츠의 청혼을 거절한 혁명가 모드 곤,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사회적 질타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결혼으로 평생 고통받은 서.. 2018.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