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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라는 역사책] 안정 속의 위기, 제후들을 다스려라! 안정 속의 위기, 제후들을 다스려라! 문경지치(文景之治), 아버지의 원칙을 계승한 경제 문제의 아들이요 두황후의 소생인 유계가 황제에 등극했다. 문제가 대나라 왕이었던 시절의 왕후는 문제가 황제가 되기 전에 죽었고, 이후 왕후의 소생 네 아들도 모두 죽었다. 그리하여, 후궁 소생의 아들 중 유계가 가장 연장으로 태자가 되고, 그 어머니 두희는 황후가 된다. 두희는 여태후 시절 궁궐로 들어왔는데, 궁인 5명씩을 여러 제후국에 보낼 때 대나라로 가게 된다. 두희는 고향이 조나라였기 때문에 담당 환관에게 조나라로 보내 달라 부탁했다. 아뿔싸! 환관이 부탁을 잊어버리고 두희를 대나라로 가는 명단에 올리고 말았다. 울며불며 가지 않으려 했으나 여러 사람이 권하자 마지못해 대나라로 향했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2019. 12. 4.
[내인생의주역] ‘不遠復’의 비밀 ‘不遠復’의 비밀 ䷗地雷復 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 初九, 不遠復, 无祗悔, 元吉. 六二, 休復, 吉. 六三, 頻復, 厲, 无咎. 六四, 中行, 獨復. 六五, 敦復, 无悔. 上六, 迷復, 凶, 有災眚. 用行師, 終有大敗, 以其國, 君凶, 至于十年, 不克征. 초장부터 불원복을 말하다니 지뢰복 괘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건 초구의 효사였다. 不遠復(불원복), 无祗悔(무지회), 元吉(원길). 복괘가 어떤 상황인가. 소인(음효—)이 판을 치던 산지박 괘(䷖)에서 겨우 살아남은 양효(군자ㅡ) 하나. 나약하기 그지없는 양효 하나로 잃어버린 도를 회복하겠다는 마음을 먹지만 아직은 소인의 기세가 등등한 세상. 힘이 되어줄 벗들이 오기를 기다려 조심조심 나아가야 하는 때가 아닌가.. 2019. 12. 3.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진보를 멈추는 혁명?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진보를 멈추는 혁명? 시간을 '과거·현재·미래', 아니 더 정확하게는 '과거→현재→미래'로 분절하고, 뒤에서부터 앞으로 진행해 간다는 이미지, 그 이미지와 '기차'의 은유는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가. 아마도 그래서 '기차'는 근대의 상징물이 되었으리라. 요약하자면, 근대의 시간은 결코 후진하지 않는다. 어쩌면 '후진하지 않는다'는 말 속에조차 근대적 시간관이 섞여있다. 여하간, 세계는 그렇게 멈추지 않고 전진한다. 달리고, 달리다보면, 점점 빨라진다. '생산성의 향상'이란 그 빠름을 점잖게 표현할 말인 셈이다. 어디선가 읽기를 지구의 모든 사람이 이른바 '중산층'의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구가 3.5개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혁명'은 모두가 '중산층'의 삶을 누리는.. 2019. 12. 2.
말을 한다! 말을 한다! 딸이 세상에 나온지 30여개월 만에 '말'을 말처럼 하게 되었다. 전에도 물론 대충 의사소통이 되기는 되었다. 여러 어조로 '어버버'를 하기도 하고, 그런 중에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기도 하고, 그러니까 (저쪽을 가리키며) '아빠 어버머머버?' 같은 식으로도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던 녀석이 요즘은 '아빠 저거 뭐야?'라거나, '아빠 뚱뚱해?'(ㅠㅜ) 같은 말을 한다. 어휘가 느는 속도나 말과 맥락을 맞추는 능력이 발달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요즘은 매일매일 최소한 한번씩은 놀란다. 이렇게 가속도가 붙은 가장 큰 이유는 11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서인 것 같다.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 모여서 매일 자기 언어를 시험하고, 수정하고, 추가하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 아닐까? .. 2019.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