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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을만나다] 집중, 불꽃을 피우는 길 집중, 불꽃을 피우는 길 황해도 부근 금천의 협곡에 묵고 있을 시절, 연암의 집 앞에 살던 청년이 있었다. 대문을 마주하고 있는 사이라니! 이 둘의 사이는 예사롭지 않다. 이 청년이 연암을 찾아간 어느 날, 연암은 망건도 쓰지 않고 버선도 신지 않고, 창문턱에 다리를 척~걸쳐 놓고 누워서 행랑것과 문답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연암은 사흘을 굶은 상태였다. 이 청년을 보고서야 옷을 갖추어 입고 앉아 당세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이 둘의 이야기는 밤새도록 계속되었다고 한다. (배고픔도 잊고)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라~ 이 청년이 바로 이낙서 李落瑞(이서구 李書九)다. 연암보다 17살이 어린 친구다. 어지간히 책을 좋아하던 청년이었는지, 마루에서부터 시렁에 이르기까지 책으로 가득 차있.. 2020. 4. 9.
기관 없는 몸체와 다이어트 기관 없는 몸체와 다이어트 유튜브 방송 콘텐츠 열에 일곱은 전부 ‘먹방’이다. 먹방 BJ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음식은 모조리 다 먹어 치우겠다는 기세로 먹는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혼자서 먹는 BJ의 위(胃)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렇다고 그들의 몸이 뚱뚱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마른 사람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 끼에 많은 양을 먹기 위해 온종일 굶고 운동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먹방은 이제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거의 모든 매체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빠르고 많이 먹는 것을 넘어 다소 ‘엽기’적인 방법으로 먹는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먹는 것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2020. 4. 8.
[내인생의주역] 교감은 ‘등’으로 하는 것! 교감은 ‘등’으로 하는 것! 澤山咸 ䷞ 咸, 亨, 利貞, 取女吉. 初六, 咸其拇. 六二, 咸其腓, 凶, 居吉. 九三, 咸其股, 執其隨, 往吝. 九四, 貞吉, 悔亡, 憧憧往來, 朋從爾思. 九五, 咸其脢, 无悔. 上六, 咸其輔頰舌 연구실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의 이름은 ‘겸제’다. 겸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반면 연구실의 젊은 친구들은 연애를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쓰지만 그리 잘 되는 눈치는 아니다. 누구는 사랑하고 싶지만 잘 안 되고 누구는 존재 자체로 사랑을 내 뿜을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교감의 괘인 택산함에서 그 비밀을 풀어 보기로 하자. 우선 주역 구성을 잠시 짚어보자. 주역은 전체가 64괘인데 상경 30괘와.. 2020. 4. 7.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원문을 암기하는 『암기 주역 64괘』가 출간되었습니다! 『주역』을 배우고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 『암기 주역 64괘』가 출간되었습니다! “계사전에서 요약하고 있는 『주역』 사상은 한마디로 ‘변화’입니다. 변화를 읽음으로써 고난을 피하려는 피고취락(避苦取樂)의 현실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주역』에는 사물의 변화를 해명하려는 철학적 구도가 있으며 그것이 사물과 사건과 사태에 대한 일종의 범주적 인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64괘를 칸트의 판단형식과 같은 철학적 범주라고 했습니다.”(신영복, 『강의』, 돌베개, 2004, 130쪽) 북드라망이 이번에 출간한 신간은 “기존의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가 수립되기 이전의 혼란한 상황”에서 세상에 탄생했던 저작이자 ‘변화’에 대한 고전 『주역』의 원문(原文)을 ‘암기’하는 데 철저히(!) 초점을 맞춘, 『암.. 202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