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36 [둥글레의인문약방] 달콤살벌한 다이어트 달콤살벌한 다이어트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약국이 한가하다.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들이 뜸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약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노인 환자들이 많아서 늘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에 대한 처방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여름이 되자 약국으로 일명 ‘다이어트 처방’이 몰려들었다. 다이어트 처방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있지만 노출이 많은 여름이 되면 당연히 더 늘어난다. 근무약사 입장에서는 이 처방을 가져오는 손님들이 달갑지는 않다. 처방 일수가 길고 약 가짓수가 많아서 조제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약을 먹으면서까지 살을 빼려는 그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다이어트 처방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원칙적으로는 진료과에 상관없이 발행이 가능하다. 여러 약국에서 근무하.. 2020. 3. 30. [生生동의보감]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땀을 급히 내면 수명을 단축시킨다. 〇상한병에 땀을 내려면 표리와 허실을 살펴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가 실시해야 한다. 만약 순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잠시는 편안하다고 하더라도 오장을 상하게 하여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니 어찌 귀히 여길 만하겠는가? 옛날 남조(南朝)의 범운(範雲)이 진무제(陳武帝)의 속관(屬官)이 되었는데, 상한병에 걸려 구석(九錫)의 영예를 받지 못할까 염려하여 서문백(徐文伯)을 청하여 급히 땀을 내줄 것을 간청하였다. 문백이 말하기를 “지금 당장 낫게 하는 것은 아주 쉬우나 다만 2년 후에 일어나지 못할 까 염려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범운이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였는데, 어찌 2년 후의 일을 가지고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말하자 .. 2020. 3. 27. [청년 연암을 만나다] J에게 J에게 나는 ‘더부살이’라고, 공부하는 친구들과 함께 공동주거를 하고 있다. 나를 포함해 총 네 명이 지내는데, 오늘은 우리 집 막내 J의 이야기를 나눠 보려한다. 나는 J에게 편안함을 많이 느끼는데, 그건 다름이 아니라 그녀가 나와 비슷하게 타고난 곰손이기 때문이다. 잘 흘리기도 잘 흘리고, 실수도 자주 하는 J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친근하다. 그런데 집 청소에서만큼은 내가 더 오래 더부살이를 해서 그런지 J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J는 동의 안 할 수도 있겠지만^^;;) J는 쓰레기를 치워도 손톱만한 쓰레기 쪼가리를 흘리고 간다거나, 화장실 머리카락 치우기나 이불개기 등등에서 뒷마무리가 잘 안되었다. 그래서 같이 사는 친구들과 나는 J에게 지적을 많이 했다. J는 ‘자신도 노력하고 있다’고 항.. 2020. 3. 26. [쿠바리포트] 욕망에 관하여 욕망에 관하여 핑크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드라마 나는 이사를 가겠다고 말했고, 난리가 났다. 아줌마는 문자 폭탄을 날렸다. 최소한 6개월은 살아달라고 자신이 처음에 부탁했던 것을 잊었느냐고, 왜 배신을 때리느냐고! 물론 그 약속을 나는 기억했다. 그러나 그것은 앞뒤 맥락 쏙 빼먹은 반쪽짜리 약속이었다. 맨 처음 아줌마는 이 집이 라이센스가 없는 불법 까사임을 강조하면서 내게 조용히 살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룸메이트를 들이게 된다면 이웃이 불평을 할 수도 있으니, 그 경우에는 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서 이 집을 합법 까사로 바꾸겠다고 했다. 합법 까사가 된다면 처음 라이센스 발급 비용(꽤 비싸다)을 메워야 하므로 집값도 올려야 하고, 나도 여기서 최소 6개월은 살아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납득.. 2020. 3. 25. 이전 1 ··· 330 331 332 333 334 335 336 ··· 8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