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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 니르바나?, 『Unplugged in Newyork』 너바나? 니르바나?, 『Unplugged in Newyork』 배철수 아저씨는 '니르바나'라고 했고, 잡지엔 '너바나'라고 써있었다. 나는 대체로 '너바나'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글자'로 '읽은 것'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어쨌거나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게 아니고, 때는 95년 케이블 방송이 시작된 해였다.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컨텐츠가 부족했을 터, 당시 엠넷(Mnet) 채널에서는 엠넷에서 제작한 방송과 거의 같은 비율로 MTV를 볼 수 있었다. 처음 'MTV'라는 알게 된 것은 '잡지'를 통해서였다. '미국에는 24시간 내내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방송이 있는데, 그게 MTV다' 정도의 정보였다. 대략 그런 정보를 무심결에 취득한 후 직접 본 것은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 '극장식 음악감상실'에서 였다.. 2020. 8. 28.
[연암을만나다] 한 번도 멈추지 않은 글 읽기 한 번도 멈추지 않은 글 읽기 매주 수요일이면 마음이 급해진다. 씨앗문장을 쓰고 다음날 세미나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쓰지 못하고, 미리미리 다 읽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 다만 모든 일정이 끝난 저녁이후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생각뿐이다. 그래서 이 시간대에 친구가 나에게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하면 ‘어? 안 되는데ㅠㅠ’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내 ‘후딱 끝내고 공부하자’라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공부와 친구 둘 다 잡고 싶기 때문이다. 문제는 ‘후딱 끝내자’라는 데에 너무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관계도 공부도 둘 다 잡으려 했던 내 마음과 반대로 어디 한 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2020. 8. 27.
[생생동의보감]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고자헌(顧子獻)이 상한병을 앓다가 막 나을 무렵 화타(華佗)가 맥을 보고 말하기를, “아직 허약하고 회복되지 않아서 양기가 부족하니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힘든 일은 그래도 괜찮으나 여자와 관계하면 즉사할 것인데, 죽을 때는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아내가 병이 나았다는 말을 듣고 백여 리 밖에서 달려와 살펴보고 며칠 밤 있는 동안에 방사를 치르고 나서 그는 과연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었다. 어떤 부인이 상한병을 앓을 때 도적떼가 쳐들어왔는데 미처 달아나질 못했다. 그 도적들 6~7명이 그녀를 겁탈하고 나서 그들은 모두 그 부인의 병을 얻고 죽었다. 이것이 음양역(陰陽易)이다. (「잡병편」 寒(下) 1122쪽) 20년도 전의 일이다. 겨울.. 2020. 8. 26.
쿠바 귀환 24시간 - 물탱크와 인간다운 삶 쿠바 귀환 24시간 귀환 8월 29일 새벽. 비행기에서 내려서 숨을 들이쉬니, 내가 쿠바에 정말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내 몸이 기억하는 쿠바의 첫 번째 흔적은 공기의 냄새다. 쿠바를 떠나면 잊어버리고 쿠바에 살면 익숙해지고 마는 이 섬나라의 짙은 체취는, ‘귀환자’가 되는 순간 콧속을 사방에서 사정없이 찌르고 들어온다. 덩달아 내가 얼마나 동떨어진 세상의 구석으로 되돌아왔는지도 실감난다. 끈적거리는 공기를 가르며 공항 택시를 타고 아바나 시가지를 달리는데, 작년 이 즈음에 했던 개고생이 영화의 장면처럼 머릿속을 휙휙 지나갔다. (작년 ‘아디오스, 엘람’ 편을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다르다. 이제는 쿠바의 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 2020.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