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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동의보감] 음허화동과 수승화강 음허화동과 수승화강 어떤 사람이 발목 아래가 늘 뜨거워서 겨울에도 버선을 신지 않으면서 늘상 타고난 체질이 튼튼하여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자랑하였다. 이에 내가 말하기를 “이는 족삼음(足三陰)이 (虛)한 것이므로 빨리 성생활을 끊어 음혈(陰血)을 보해주어야 일찍 죽는 것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으나 나이 50도 되기 전에 위증(痿證)에 걸려 죽었다. (「잡병편」, ‘화(火)’, 1185쪽) 불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화는 위로 빠르게 활활 타오르고 빠르게 흩어지는 기운이다. 특히 습기가 없는 건조한 날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 몸에서 화를 주관하는 곳은 심장이다. 그런데 심장에서는 불이 빠르게 타서 사라지지 않는다. 심장은 이 따뜻한 기운을 사지 말단 모.. 2020. 12. 3.
『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 지은이 인터뷰 『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지은이 인터뷰 1. 근대적 가족의 문제를 나쓰메 소세키를 불러와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특히 나쓰메 소세키가 근대의 문턱에서 고민했던 내용들이 그의 가족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계신데요. 어떤 점에서 그렇게 볼 수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메이지유신 시대에 태어나 성장하고 죽었습니다. 소세키는 일본 전통사회에서 서구 근대사회로 급격히 탈바꿈되는 그 교차지점을 관통하면서, 근대 이전과 이후의 ‘차이’를 생생하게 목도합니다. 더욱이 영문학을 전공했던 소세키는 최첨단 도시 런던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그 차이를 더 절감합니다. 그러나 소세키는 어디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쪽은 자유가 없었고, 한쪽은 개인들의 경쟁을 부추겼습니다.. 2020. 12. 2.
『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가 출간되었습니다! 북튜브 가족특강 시리즈 다섯번째 책 『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지난 9월 저희가 인문학강의를 책으로 내는 출판브랜드 ‘북튜브’에서 고미숙 선생님의 ‘기생충과 가족’을 필두로 하여 문탁넷 이희경 선생님의 ‘루쉰과 가족’, 남산강학원 신근영 선생님의 ‘안티 오이디푸스와 가족’, 그리고 남산강학원 대표회원이신 문성환 선생님의 ‘사기(史記)와 가족’ 등 네 권의 가족특강 시리즈를 펴냈었는데요, 오늘 그 후속작 신간을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지혜의 산실’ 의 지산씨, 길진숙 선생님의 『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입니다! 어언 100년 전 근대 핵가족의 보편화가 막 시작될 무렵, 결혼과 가족의 모순을 간파하고 가족으로부터의 탈주를 꿈꾼 사람이.. 2020. 12. 1.
둥글레의 인문약방, 여기가 로두스다! 인문약방, 여기가 로두스다! 약사가 되기 싫었다 나는 약사라는 직업에 그다지 소명의식이 없었다. 약대 대신 미대에 가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그 어떤 과목보다 미술 시간에 집중했다. 미술로 먹고 살 자신이 없어서 엄마가 권한 약대에 갔지만 미술은 내게 못다 이룬 꿈이었다. 약사가 되어서 돈을 벌게 되면 그 돈으로 미술을 공부하리라 마음먹었다. 실제로 스물아홉 되던 해에 국내 미술 대학원 두 곳에 지원했다. 한 곳은 무참하게 떨어졌고 다른 한 곳은 전문과 과정으로 합격했다. 서류전형인 곳에서는 인터뷰 내내 미술 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홀대받았고, 시험을 치른 곳은 탈락자가 한 명도 없어서 이건 뭔가 싶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유학을 가서 제대로 공부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학비가 .. 2020.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