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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4) 『손자병법』의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왜 『손자병법』이 중요한지 간접적으로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분류방법에 보이는 네 가지 범주를 염두에 두고 『손자병법』을 읽어 보자. 『손자병법』 13편의 차례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시)계편([始]計篇): 송나라 때 『무경칠서』(武經七書)(『손자』·『오자』·『사마법』·『이위공문대』·『울료자』·『황석공삼략』(黃石公三略)·『육도』(六韜)를 말한다. 『이위공문대』는 송나라 때 처음 편찬된 병서로 당(唐) 태종이 위공(衛公)이라 불린 당나라의 명장 이정(李靖)에게 묻고 대답한 고서다. 황석공(黃石公)은 한나라를 통일한 유방의 유명한 참모 장량이 공부했다는 책으로 장량에게 병서를 전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 .. 2021. 9. 3.
[니체사용설명서] 글은 승리의 기록이다 글은 승리의 기록이다 니체의 글은 독특하다. 니체는 사상만이 아니라, 글쓰기의 스타일에서도 현대인들의 사유를 많이 흔들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의 삶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사유했고, 그것을 자신만의 문체로 남겼다. 철학자 니체가 강조한 것은 사유이지만, 그것은 그의 글쓰기와 분리될 수 없다. 이런 니체가 어느 날 “어리석은 저자여, 도대체 너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더 훌륭하게 글을 쓰는 것은 동시에 더 훌륭하게 사색한다는 것을 의미”(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책세상, 286)하고, “훌륭한 문체는 훌륭한 인간에 상응하는 것”(니체, 『위의 책』, 287)이며, “문체를 개선하는 것은—사상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니체, 『위의 책』.. 2021. 9. 2.
[청년주역을만나다] 또 다른 코로나 백신, ‘기망기망’ 또 다른 코로나 백신, ‘기망기망’ 주역에 있는 384개의 효사 중에 딱 한번 나오는 단어가 있다. 근데 그 단어가 워낙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한번 보고는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다. 바로 기망기망(其亡其亡) 이다. 아마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단어가 뇌리에 박혀있지 않을까 싶다. 쉽기도 하고 솔직히 단어만 봤을 때는 좀 웃기다. 이 글자의 뜻은 ‘망할까, 망할까 염려하는 것’이다. 엥?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고? 그거는 망상 아닌가? 걱정이 심해지면 시작하지도 못할 것이다. 운동을 하려고 해도 다칠까 봐 못 하고 비행기가 추락할까 봐 타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주역에서 기망기망(其亡其亡) 하라고 권유(?)하다니! 뭔가 내가 눈치채지 못한 아주 깊은 뜻이 숨어있.. 2021. 9. 1.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 밑줄긋기 셋째아들의 미션에는 인과가 없다. 각각의 시험은 서로가 서로를 보충하는 전개과정이 아니다. 즉 승급심사가 아니다. 각 단계는 누군가로부터의 인정이나 승인을 꼭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동화 속에서는 허다하게 미션에 실패하는 아이들이 나오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길 위에는 미션이 널려 있으니까. 게다가 미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일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니다. 삶은 내 길에 여우가 나타나느냐 아니냐, 등이 굽어 밭일을 못하는 할아버지와 빨랫감이 쌓인 할머니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황금 새」의 첫째형은 여우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니 다시 말하자면 동화의 메시지는 이렇게 된다. 네가 세상에.. 202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