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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리뷰대회 당선작]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 3등 - 강평옥 나는 하루 평균 스무 통이 넘는 업무 전화를 고객, 관계사, 내부 직원들과 한다. 사무실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출장, 휴가 중일 때도 예외가 없다. 전화를 끊고 나면 자료를 확인한 후 피드백하느라 운전 중 신호대기 때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정차한 뒤 업무를 보느라 마음이 급하고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일하다 생긴 머리, 목, 어깨 통증에 손쉽게 진통제를 찾는다. 중년이 되면서 일이 점점 힘에 부치고 회복 탄력성도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비타민만 먹었는데 건강에 대한 불안감에 이제는 좋다는 영양제를 아침마다 한 주먹씩 털어먹고 있다. 『인문약방』의 저자 일리치 약국 김정선 약사는 산업화로 인한 습관이 병을 만들고 있으니 진통제, 영양제만 너무 믿지 말고 스스로.. 2022. 5. 26.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건강에 예민한 대가, 의원병 건강에 예민한 대가, 의원병 3등 - 이영순 팬데믹 이후, 기저질환자가 코로나에 취약하다는 뉴스를 접하며 우리 부부는 유별나달 정도로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랐다.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제도 열심히 챙겨 먹었다. 내 나이 오십도 되기 전 고혈압 약을 복용하다보니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편도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예민해져서 몸에 좋다면 비싼 약을 냉큼 사오기도 하고, 이상증상이 감지되면 득달같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반 일리치 강의』에서는 이런 걸 의원병이라고 말한다. 내가 의원병이라고? 게다가 의원병은 스스로의 몸을 자율적으로 돌보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고 한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신경쓰고 살았는데 내가 한 건 자율적으로 돌보는 게 아니었나? 책을 읽으며 의원.. 2022. 5. 26.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리뷰도서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리뷰도서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2등_김병석 일 년 전, 작년 초여름 무렵이었다. 어느 날인가부터 온몸에 원인불명의 두드러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살아오면서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던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무더위 등 환절기 환경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피부 트러블은 심해져만 갔고 동네 피부과를 찾았지만 상태는 더 악화될 뿐이었다. 고통과 인내의 시간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동네병원 여러 곳을 전전한 후 대학병원까지 찾아가 온갖 검사를 받았지만 피부병의 명확한 원인을 제시하는 곳은 없었고, 병원마다 진단명과 처방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는 동안 몸과 마음은 서서히 지쳐갔다. 김정선 작가의 을 읽으며 지난.. 2022. 5. 25.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복약 기계 벗어나기 복약 기계 벗어나기 2등 - 구혜원 병원은 2,3년에 한번 가고 약은 잘 먹지 않는다. 가끔 기운 없을 때 쌍화탕을 털어먹긴 해도 진통제나 소화제를 먹은 일은 손에 꼽는다. 온갖 병원과 약을 섭렵한 내 친구들과 비교하면, 이상하게 그런 쪽과 연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관심도 별로 없다. 그런 내가 을 읽은 이유는 제목이 재밌어서다. ‘약국’은 아무래도 이과의 공간인데 ‘약방’이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그런 느낌이 덜하다. 거기에 ‘인문’이라고 하니까 처방전대로 약만 주는 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사람 사는 정다운 말이 나올 것 같았다. 이것은, 북드라망 도서 중에서는 희귀한, 감성 넘치는 ‘힐링’ 도서가 아닐까? 그런 기대를 안고 책장을 넘겼다. 결론만 말하면 반은 틀렸다. 분명 이 책은 환자와 만.. 2022.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