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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놀이와 일을 넘어서는 생(生)의 즐거움 『낭송 장자 』 놀이와 일을 넘어서는 생(生)의 즐거움 - 2등 곽은남 노는 걸 고민하며 만화 주인공 뽀로로는 “노는 게 제일 좋아”라며 노래 부른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노는 게 제일 좋으면 일은 언제하고 공부는 언제하냐’며 혀를 끌끌 찼다. 맨날 놀고 있는 애들을 보면 “제발 숙제 좀 하고 놀아라”고 잔소리를 했다. 사람들에게 노는 것은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수험생인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놀 수 있을 거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과 시간, 건강이 있어야 놀 수 있을 거라 한다. 놀이는 유예가 되고 지금은 숙제를 하거나 돈을 벌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다르게 노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쟁 같은 아침 출근이 놀이터 같다는 직장인, 책을 읽고 글.. 2021. 11. 23.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자연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여라 『낭송 열자』 자연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여라 - 2등 조혜영 어느 쾌락주의자의 ‘좋은 삶’을 위한 조언 최근에 작고 귀여운 낭송시리즈 책을 선물 받았다. 그중에 『낭송 열자』는 낯선 제목이었다. 호기심에 열어보니 책의 소개글이 이었다. 좋은 삶은 요즘 내가 관심 있는 분야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은 후로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며 또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늘었다. 나뿐만 아니라 몇 년 전 웰빙 바람이 분 뒤로 웰다잉까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지 않았던가. 게다가 쾌락주의자가 조언하는 좋은 삶이라니 더욱 구미가 당겼다. 쾌락주의자란 자신의 욕망대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책머리 설명에 열자가 강조한 근본이 ‘무위’란다. 무위라면 잘은 몰라도 아무것도 없음인 것 같.. 2021. 11. 23.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품음, 흥보의 생존법 (링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당선(링크)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 이제 오늘부터 리뷰대회 당선작들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1위 남다영님의 글부터 시작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품음, 흥보의 생존법 - 1등 남다영 흥보는 능하고 놀보는 몰랐던 것 나는 가진 것도 별로 없으면서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언젠가 잃게 될까봐 두렵다. 월세 높기로 유명한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알바로 한 달 벌어 한 달 살고, 요가를 하고 세미나를 하며 일주일을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살다가 미래에 땡전 한 푼 없으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문 기술도, 경력도 없는데다 정규직은 어차피 안 될 거라는 체념이 뒤섞여 미래에 대한 불안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이제는 이.. 2021. 11. 22.
[헤테로토피아] 마네, 푸코를 정치화하는 동행자 마네, 푸코를 정치화하는 동행자 마네, 회화를 낯설게 만들다 프랑스에서 철학과 지적 문제는 언제나 정치적 상황과 함께 맞물리며 돌아갔다. 푸코도 1950년 공산당원이 되었다. 그러나 학교 다니는 동안 푸코는 아무런 정치적 참여를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한 해 만에 공산당을 탈당하는데, 그 이후 모든 사람이 그는 반공주의자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몸담은 클레르몽페랑 대학에 들뢰즈를 교수로 추천했다가, 로제 가로디라는 공산당 이론가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되자, 그를 야유와 저주로 못살게 굴어 내쫓기도 한다. 이 말이 맞든 틀리든, 그는 한동안 공산주의자에 대해서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공전의 히트를 한 『말과 사물』이 나오고, 그 책이 사르트르 진영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과.. 2021.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