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383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각자의 완성을 위하여 『낭송 장자』 각자의 완성을 위하여 - 3등 구혜원 “나는 장자가 버거워!” “나는 장자가 싫어!” (『낭송 장자』, 13쪽) 『낭송 장자』 해제를 읽다가 ‘빵 터진’ 부분이다. 정말 공감되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분명 재밌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를 홀리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논리들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어린애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홀려 들어갔기에 배신감도 만만찮다. 색깔도 이상하고, 판형도 크고, 본문보다 거기 붙은 해석이 더 어려운 『장자』를 읽으며 얼마나 헤맸던가. 그에 비해 이 『낭송 장자』는 어떤가. 아주 쉽게 『장자』를 읽을 수 있게 번역하고, 익히 알려진 편명 순서에 관계없이 이야기를 배치했으니 그런 ‘배신감’을 느끼는 일은 없겠지! 예상대로, 호쾌하게.. 2021. 11. 25.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도전은 『낭송 열하일기』를 싣고 도전은 『낭송 열하일기』를 싣고 - 3등 안보나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는 요즈음 한창 ‘인문세(인문 공간 세종)’에서 책 읽기, 글쓰기를 하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중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글은 다른 선생님들의 글에 비해 너무 부족해 보였다. 나는 책 내용도 이해 못 하는데, 다른 분들은 글을 척척 잘 써내시니 선생님들이 마냥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북드라망의 ‘북꼼 리뷰대회’ 소식을 듣게 되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지만, 글쓰기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서 나는 인문세 선생님들 몇 분과 함께 리뷰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낭송 Q 시리즈 중 『낭송 열하일기』를 선택했다. 막상 글을 쓰려니 연암 박지원과 『열하일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2021. 11. 24.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나의 글, 인생 문제 풀이집 『낭송 이옥』 나의 글, 인생 문제 풀이집 - 3등 이은희 나는 공동체에서 책을 읽고 일 년에 서너 차례 글을 쓴다. 글쓰기는 늘 고역이다. 책을 읽을 때는 좋은데 그걸로 뭘 써내라고 하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젓는다. 우선 쓰기가 어렵다고 핑계를 대는데 그 속내는 솔직히 쓰는 건 귀찮고 싫다는 마음이다. 매번 ‘안 쓰면 안되나?’라고 소심하게 생각만 한다. 어렵게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면 그다음 고민은 뭘 쓸지 정하는 거다. 책은 재밌었고 새로운 걸 알게 됐고 평소의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되어 기뻤다고 하면서도 막상 쓰려면 글감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책이 좋다고 떠들어놓고도 쓸 게 없다? 사는 게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쓸 게 없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란 말인가. 친구들이 자기 일상으.. 2021. 11. 24.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지금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는가? 『낭송 흥보전』 지금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는가? - 2등 강평옥 오늘의 놀보들에게 북꼼 리뷰대회 공지를 보고 도전을 위해 책 리스트를 보다가 직관적으로 『낭송 흥보전』을 골랐다. 나는 요사이 못된 놀보들에게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혹은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놀보의 나쁜 심보를 알아보면 어떨까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놀보하면 두 손에 떡 들고 가난뱅이 등치는 못된 심보가 떠오른다. 놀보의 못된 심보를 손가락질하면서도 놀보가 누리는 부와 권력은 부럽기도 하다. 흥보는 가난해도 미물인 제비를 돕고 부자가 되도 자신을 핍박했던 놀보를 돕는다. 나는 한결같이 착한 흥보 캐릭터가 비현실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대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부와 권력을 추구하는 놀보들은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상.. 2021. 11. 23.